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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폭풍의 핵’ 될까 세계적 기업들 속속 진출, 산업 생태계 대격변 예고

스마트TV, ‘폭풍의 핵’ 될까 세계적 기업들 속속 진출, 산업 생태계 대격변 예고 2010년 10월 11일(월)

스마트폰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LED, 3D 등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T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24% 점유),

LG전자(14.7% 점유)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구글과

애플을 비롯해 CBS, 디즈니랜드 등 영상미디어 업체들까지 가세해 그 경쟁이

날로 가속화 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 모바일마켓을 강타한 폭풍의 핵으로 부상한 것처럼,

조만간 스마트TV가 세계 미디어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2014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TV가 전체 TV 시장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스마트TV 시장에서 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스마트TV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TV는 방송을 보면서 인터넷 사용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TV로 컴퓨터와 게임기가 모두 합쳐진 멀티 기능을 자랑한다. 특히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TV에서 사용할 수 있고 올 쉐어 기능을 통해서 홈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어 그 재미가 더하다.

그동안 단순히 보고 즐기기만 했던 단방향의 미디어가 이제는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양방향 미디어로 변모한 것이다. 이는 TV와 인터넷, 미디어 플레이어, 홈 네트워크를 모두 합친 형태로 TV와 PC 각 영역의 벽을 깨부순다.

따라서 TV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간의 제휴협력이 필수적이다.

일상생활에 스마트TV가 미치는 영향

이미 TV와 인터넷이 만난 IPTV(Internet Protocol TV)는 국내에서 쿡 TV와

SK BTV 등 인터넷결합상품으로 빠르게 보급돼 대중에게 친숙하다. 이로 인해

인터넷의 힘을 얻은 TV는 한층 더 발전해 스마트폰처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됐고 이를 통해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매체로 PC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스마트TV는 우리의 생활패턴을 바꿔놓을 태세다.

스마트TV 한대만 있으면 거실에 앉아 무슨 일이든지 똑소리나게 해결할 수 있다.

만약 TV에서 ‘꼭 가야할 세계 여행지’프로그램을 보던 중 이집트 여행지를 보고

이집트 문명이 궁금해졌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는 바로 TV 리모컨의 인터넷 TV 버튼을 누른다.

왼쪽의 작은 화면으로는 계속해서 세계 여행지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오른쪽 화면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이 보기 쉽게 정렬된다.

그 중 인터넷 검색 아이콘을 선택해서 검색 창을 열고 거기에 이집트라고

입력하기만 하면 피라미드, 왕들의 무덤, 미라 등을 비롯한 관련 정보가 속속 뜬다.

그러다가 리모콘으로 유튜브 아이콘을 클릭해보자.

그러면 그 곳에서는 세계 곳곳의 다른 여행자들이 올린 이집트의 환상적인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TV시청 시간을 제한 당해왔던 아이들에게도 돌파구가 열린다.

TV를 통해 영어학습을 비롯한 다양한 교과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TV화면에서 다국어 동화책 아이콘을 선택하면 TV화면에는 여러 권의

동화책 리스트가 줄줄 뜬다.

그 중 ‘미운오리 새끼’를 클릭하고 언어를 영어로 선택하면 TV 화면에서는

영문 ‘미운오리 새끼’가 영어 음성과 함께 펼쳐진다.

▲ 스마트TV를 구성하는 콘텐츠에 방송사들도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


이처럼 스마트TV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콘텐츠에 방송사들도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지상파 3사는 웹하드에 영상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1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예측하고 있어 스마트TV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방대한 인터넷 콘텐츠를 무기로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 IT 기업들도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TV를 선보이며 기존 TV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적 기업들의 불꽃튀는 경쟁

구글은 이미 지난 5월 안드로이드기반의 ‘구글TV’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인텔과 로지텍, 소니, 디시네트워크, 베스트바이와

손잡고 구축한 연합군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및 기기의 유통체계를 구축해

TV광고와 검색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TV용 셋톱박스인 ‘레뷰’는 HDTV에 연결해 지상파, 위성, 케이블 등 기존

방송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방송)의 검색과 시청 등이 가능하다.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HDMI)지원

케이블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igital Video Recorder, DVR)를 연결하면

DVR까지 제어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방송 예약 녹화도 가능한데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도 있어 호응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 역시 내년에 ‘iTV’를 내놓을 예정이다. 2007년 첫 애플TV 셋톱박스를

출시했다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던 애플은 기존에 갖고 있던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활용해 콘텐츠 우위를 기반으로 TV콘텐츠를 유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스마트TV 전략은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엔 어떨까. 삼성은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이용해

스마트폰·태블릿PC와 스마트TV로 구성된 ‘스마트 월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도 IFA에서 자체 플랫폼인 ‘넷 캐스트 2.0’을 탑재한

스마트TV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 지난 8월 삼성파브는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스마트TV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스마트TV는 세계적으로 2010년 3천800만대에서 2013년

1억대 규모로 성장, 국내에서는 2010년 29만대에서 2013년 131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장관 최경환)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발빠르게 연내 ‘스마트TV 산업 발전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 첫 단추로 지난

 28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산학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 ‘스마트TV 산업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늦어

휴대폰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게 사실”이라며 “스마트TV 역시 스마트폰과

같이 플랫폼이 경쟁력의 관건으로 스마트TV 포럼을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해

연내 스마트TV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업계 관련자들은 “스마트폰 열풍이 모바일 산업을 바꿔 놓았듯이 스마트TV

또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방통위도 스마트TV가

국내 방송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정책검토 및 연구를 위한 전담반을

설치하는 등 관련 정책수립에 앞장서기로 했다.

지금은 폭풍이 오기 전의 고요다. 올해 말을 기점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이

스마트TV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준비 부족으로 애플에게 불시의 타격을 받고, 대안 부재로 안드로이드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던 휴대폰 시장을 보면 스마트TV 시대에 우리가 얼마나

준비됐는지 염려할 수 밖에 없다.

다가올 스마트TV 시대에서 이러한 스마트폰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선

대기업 제조사뿐 아니라 정부와 방송사업자, 관련 중소기업의 창의적 통찰력과

전략적 경쟁력이 요구된다.

이지연 기자 | ljypop@kofac.or.kr

저작권자 2010.10.11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