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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병만, 1인 창조기업 홍보대사 나선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수십년째 창업만 해온 달인 김병만 선생을 모시겠습니다." 환호를 받으며 김 달인이 등장한다. 옆에는 달인 코너 멤버인 류담, 노우진씨도 함께다. 이날 주제는 '창업의 달인' 겉보기엔 영락없는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이다. 사실 이날 이들은 KBS무대가 아닌 중소기업인들 앞에 섰다. '1인 창조기업'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

6일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김씨를 홍보대사로 하는 위촉식을 개최했다. 중기청이 김씨를 홍보대사로 선정한 건 1인 창조기업의 핵심인 창의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를 비롯한 달인 팀은 2007년 12월 이후 2년 10개월째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며 달인 코너를 이끌어 왔다. 그냥 평범한 아이디어로는 관객들을 웃길 수 없다. 이전과 비슷해도 관객은 싫증을 보인다. 매번 다르면서도 웃음까지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일은 보통 창의성이 아니고선 어려운 일이다.

1인 창조기업도 창의성이 핵심이다. 개인이 지닌 창의성을 사장시키지 않고 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1인 창조기업이다. 이와 관련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IT, 디자인, 문화콘텐츠 분야는 개인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1인 창업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우리도 1인 창조기업 육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금까지 선보인 아이템 수만 200여개라고 한다. 달리 표현하면 지금까지 200여번의 1인 창조기업화를 이뤄온 셈이다. 그가 1인 창조기업가들과 넓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요인이다. 김씨는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으며 겪었던 어려움이나 소감을 공유할 것"이라며 "1인 창조기업가들이 실패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게끔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위촉에 따라 김씨는 내년 3월까지 각종 홍보매체에 등장하며 창업활동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11월4일 예정된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한 성공포럼'에서 아이디어 발굴노력 등 자신의 경험을 연설로 전달하기도 한다.

중기청 관계자는 "달인 코너를 보다 보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다"며 "김씨가 지닌 창의성이 1인 창조기업의 핵심역량을 잘 표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2010~201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른 분야별 변화상에 따르면 2014년에는 1인 창조기업 수가 25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그만큼 향후 산업계를 주도할 키워드로 1인 창조기업이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기청은 지난해부터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올 하반기 중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 추진이 목표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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