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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박칼린, 고현정… 카리스마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박칼린, 고현정… 카리스마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고현정 = SBS제공
카리스마로 무장한 여성이 대세다.

KBS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불꽃같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합창단을 진두지휘한 박칼린. 미션이었던 합창대회가 끝났지만 가히 ‘박칼린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트위터를 팔로잉 하고 있으며, 경제계에서는 그녀가 보여준 탁월한 카리스마를 리더들이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작년,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MBC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할을 맡았던 고현정은 10월 초 방송 예정인 SBS수목드라마 대물에서 ‘첫 여성대통령’의 역할을 맡아 또한번 특유의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데뷔 후 지금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고현정은 특히 카리스마가 있는 배역을 맡아 연기할 때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

그녀들의 카리스마가 입맛 까다로운 요즘의 대중들에게 시쳇말로 '먹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카리스마(charisma)의 사전적 의미는 ‘대중을 심복시켜 따르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이다. 카리스마가 보편적으로 리더십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는 이유는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가 절대적인 신앙을 근거로 맺어지는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카리스마적 지배’라고 부른 데에 있다. 즉, 믿음을 심어주고 그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리더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카리스마를 논할 때 외모에서 풍기는 ‘아우라(aura)’도 무시할 수 없다.
리더십에 관한 책 <결단의 기술>에서는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CEO중 약 85%가 평균이상의 신장과 준수한 외모를 지녔다”고 서술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외모와 리더십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타고난 성격도 있어야 한다. 김정택 서강대 성격심리학 교수는 “칼융의 이론에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특정한 성격유형을 갖고 태어난다고 말한다”다며 “그러나 선천적으로 카리스마적 성격을 갖고 태어났다 해도 후천적으로 개발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제대로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들이 같은 곡조를 연주해도 콩쿠르에서 일등과 꼴등으로 나뉘는 이유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드럽기도 하고, 때론 강력하기도 한 카리스마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력을 느낀다. <결단의 기술>에서는 그 이유를 ‘신비스러움’으로 보고 있다. 신비스러움은 카리스마의 본질로 사람들은 자신과 흡사하면서도 자신이 갖지 못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낀다고 서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이 갖지 못한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경과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카리스마 있는 사람 대부분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리더에게서 방향성과 본보기를 찾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김정택 교수는 카리스마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카리스마 있는 사람을 보며 ‘갈구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다. 또한 카리스마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04년 발간된 책 <따뜻한 카리스마>를 통해 카리스마에 대해 재조명했던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이사는 “예전에는 상명하복식의 카리스마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맡은 일에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모습에서 대중들은 카리스마를 발견한다”며 “박칼린씨나 고현정씨 또한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박칼린 = KBS ‘남자의 자격’ 방송화면 캡처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한희준 헬스조선 인턴기자(서울여대 경영학과 4년)
  • 2010.10.01 09:0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