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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민주당 지원 유세 … 사흘 연속 ‘KOREA 찬사’ [중앙일보]

오바마, 민주당 지원 유세 … 사흘 연속 ‘KOREA 찬사’ [중앙일보]

2010.08.20 03:00 입력 / 2010.08.20 03:00 수정

한국은 미래 일자리 창출 전력 다하는 나라
한국은 기업가·과학자 배출…미국 추월하려 노력
한국은 솔직하게 말하면…일부 분야 미 추월

“한국은 미래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는 나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며칠째 떠나지 않고 있다. 미국 전역을 돌고 있는 그는 16일 이래 공개 장소에서 사흘 연속 한국을 거론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기업가와 과학자·엔지니어 배출에서 미국을 추월하려고 노력 중인 나라” 중 하나로 규정하면서 미국도 그 경쟁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전국을 돌며 현장 정치를 펼쳤다. 오바마는 18일 오하이오주에서 시민들과 만나 경제 전망 등을 얘기했다. 17일에는 시애틀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고충을 들었다. 가운데 사진 왼쪽은 자리를 함께 한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 16일에는 위스콘신주에 있는 배터리 공장을 방문, 클린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연합뉴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민주당 지원 유세에 나선 오바마는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컬럼버스를 방문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과의 리셉션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오바마는 “바로 지금 한국과 독일·중국과 인도는 미래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며 “클린 에너지(Clean Energy) 분야에서는 미국을 앞서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가와 과학자·엔지니어 배출에서 미국을 추월하려고 노력 중이며 솔직히 말하면 일부 분야에선 이미 미국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17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도 오바마는 같은 말을 했다. 한국 등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이번엔 엔지니어 외에 과학자 양성 분야의 성과를 덧붙였다.

오바마는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행사장에서도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이들 세 곳의 행사가 모두 즉흥연설 형태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오바마의 머릿속에 한국이 뚜렷이 각인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이달 초 한국을 자신의 아버지의 나라인 케냐와 비교하며 ‘기회를 잘 활용한 나라’로 평가하기도 했다. 3일 백악관에서 열린 ‘젊은 아프리카 지도자 포럼’ 참석자들과의 미팅에서 그는 “내 아버지가 (케냐를 떠나) 미국에 유학하던 1960년대 초반에는 케냐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보다 높았고, 내가 태어나던 때(1961년)도 케냐가 한국보다 훨씬 부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두 나라 경제 규모가) 전혀 비슷하지 않다”며 “기회 활용의 측면에서 케냐는 지난 50년을 잃어버린 것이며, 사람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한 게 케냐가 한국처럼 발전하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는 18일 오하이오주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을 방문, 셔츠의 소매를 걷어올린 채 이웃 주민 30여 명과 직접 대화하는 등 친서민 행보에 나섰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