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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마트폰 방송시대다

이제는 스마트폰 방송시대다

지면일자 2010.08.09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제가 트위터 시작한지 2주 정도 됐는데… 어! 사람들 반응이 막 올라오네. 반가워요~~ 우와 99명이 보고 있어요? 순식간에 (청취자가) 늘어나네요. 이거 좋네요.”

트위터와 연계된 실시간 모바일 방송 사이트인 트윗온에어(www.twitonair.com)에 올라온 인기방송 10위는 박경림의 방송이다. 박 씨가 지난 2월에 올린 이 방송은 현재 누적시청수가 5179 회를 기록했다. 그녀는 시청자들과 번개약속을 잡고 노래도 부르며 시청자들의 반응에 일일이 반응했다.

스마트폰 방송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영상 촬영과 편집이 간편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나타난 뉴미디어다. 캠코더와 인터넷 방송 솔루션이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면 방송국이 생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선보인 아이쿠닷컴(대표 김호근)의 `트윗온에어`를 필두로 실시간 모바일 방송 서비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나우콤(대표 문용식)의 `아프리카TV`, 유아짱(대표 전제완)의 `짱라이브` 등이 실시간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방송의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27일 서비스를 선보인 나우콤의 경우, 27일부터 5일까지 열흘간 하루 평균 673개의 신규 스마트폰 방송이 만들어졌다. 트윗온에어가 작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하루 평균 200건의 방송이 올라왔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혼용했던 트윗온에어도 `모바일`에 완전히 방점을 찍고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김호근 아이쿠닷컴 대표는 “기존의 트윗온에어가 트위터에 너무 종속적이라고 생각했다”며 “`폰에어`라는 이름으로 트위터가 아닌 다른 계정으로도 접속할 수 있고 모바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폰에어는) 트윗온에어보다 모바일 기능을 강화했으며 고화질(HD) 방송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이클럽이나 판도라TV 등 1인 미디어 방송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연결된 웹캠이 없으면 찍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방송을 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다. 또 모바일이라는 특성 때문에 강변북로 정체상황, 지역축제 현황 등 웹캠 방송보다 더 현장성 있는 콘텐츠도 나올 수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300만 명이 넘는다. 이 추세라면 연내 1000만명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000만명의 스마트폰 방송 콘텐츠 공급자가 생기는 셈이다.

스마트폰 방송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려면 남은 숙제도 있다. 콘텐츠의 품질이다. 강진숙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방송이라는) 플랫폼 자체보다는 그 안에 어떤 콘텐츠를 보내느냐가 향후 지속적인 활성화를 결정할 것”이라며 “콘텐츠는 양보다 질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