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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MS윈도 스마트폰 ‘한국 푸대접폰’

MS윈도 스마트폰 ‘한국 푸대접폰’
결제시스템·게임 사전심의 문제되자 이용막아
윈도 모바일폰 ‘사용 마비’…공지조차 안해
한겨레 구본권 기자
콘텐츠 장터 일방폐쇄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온라인 콘텐츠장터를 일방적으로 차단해 윈도모바일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엠에스는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스마트폰용 콘텐츠 장터인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지난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달 말 차단했다. 한국엠에스의 백수하 이사는 “국내는 외국과 달리 별도의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게임 사전심의 절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고 서비스할 경우 법적 문제가 있다”며 “결제 방안을 마련하고 게임 심의를 받아 6월 내로 국내에서도 마켓플레이스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엠에스는 문제가 된 게임들과 유료 콘텐츠만 선별적으로 차단한 게 아니라, 국내 이용자들이 윈도 마켓플레이스의 콘텐츠 전체를 이용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 애플이 국내 게임 사전심의 조항이 문제되자, 앱스토어에서 ‘게임’ 분야에 대해서만 한국 이용자들의 접근을 차단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국내에 보급된 구글폰의 안드로이드마켓은 게임 분야도 국내 이용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다. 더욱이 엠에스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이용자들에게 이런 차단 사실을 알리지도 않아,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려는 이용자들은 이통사에 항의하지만 이통사는 “콘텐츠 장터를 운영하는 엠에스에 직접 문의하라”고 안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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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1만3000명 넘는 오즈옴니아 구매자들이 애초 기대한 콘텐츠 장터를 쓸 수 없는 불편이 있어 답답하다”며 “한국엠에스에 차단 사실이라도 공지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엠에스 쪽은 “정식으로 개설한 게 아니라 시범서비스를 열었다가 닫은 것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공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국내 3개 이통사들은 윈도모바일 운영체제를 채택한 옴니아 시리즈를 공급하면서 윈도 마켓플레이스에서 풍부한 콘텐츠를 내려받아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현실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모바일폰은 세계적으로 10% 미만이지만, 국내에서는 50%가 넘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엠에스는 그동안 윈도나 오피스 등 각종 제품을 내놓을 때 미리 언어별·국가별 변환작업을 거쳐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해, 국내 이용자도 바로 구입이 가능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윈도 사용자에게 인터넷 익스플로러 대신 다양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 선택권‘을 부여한다.
한편 엠에스는 다음달부터 유럽 각 국가에서 피시 운영체제 윈도와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던 것을 중단하고 윈도 구매자들이 파이어폭스·크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엠에스는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에게 ‘브라우저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