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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달폰된 아이폰4'…억측 속 방통위까지 발끈

'담달폰된 아이폰4'…억측 속 방통위까지 발끈

노컷뉴스 | 입력 2010.07.18 17:18 |

[CBS산업부 김정훈 기자]

이달중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던 아이폰4의 출시 시기가 늦춰지자, 그 원인을 두고 책임공방과 억측까지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발끈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사(社)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제외는 한국 정부의 승인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애플사 CEO인 스티브 잡스가 우리 시각으로 17일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부의 승인문제가 있어 한국에 대한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다"고 설명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기존 아이폰 모델의 국내 출시 시기도 예정보다 미뤄져 '담달폰(다음달 폰)'이라는 오명까지 붙은 터라, 아이폰4를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애플은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로 그 원인을 돌렸고, 한국 정부는 '무슨 소리냐'고 발끈하고 나선 것.

방통위 측은 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해명한다"면서 "현재 애플사는 한국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4의 출시 지연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자 서둘러 파문을 진화하는 모습이다.

곤혹스러운 건 아이폰4의 한국 출시를 맡은 KT다.
KT측은 18일 오전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단말기와 망(網)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KT 측은 그러면서도 출시를 늦출 정도의 문제가 파악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또 결과적으로는 '7월 중 출시'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고, 애플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약속이 번복된 상황을 KT가 아닌 애플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전해들어야 했으며, KT 설명에 따른 애플은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라고 표현해 단말기 출시를 놓고 한국 정부까지 나서는 모양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달중 출시가 어려움을 알았으면서도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는 갤럭시S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 임박' 설을 퍼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직면하고 있다.

KT 측은 "최상의 상태로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서"라고 거듭 해명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실망에 따른 신뢰하락은 '아이폰 열풍'을 이어가고자 하는 KT가 떠안아야 할 몫이 되고 말았다.
repor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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