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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DT 광장] 로봇산업의 킬러콘텐츠 찾자

[DT 광장] 로봇산업의 킬러콘텐츠 찾자

정낙균 한국로봇산업협회 전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7월 현재 220만~250만 명으로 작년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수 증가속도가 휴대폰과 인터넷을 추월하는 등 올해 IT부문 최대 화두는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통신사업자 및 하드웨어 기업이 서비스를 주도하는 수직적 구조에서 다양한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업체 또는 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평적 구조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확산의 원천은 다양한 콘텐츠 및 즐길 거리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있으며, 전 산업 분야에 접목이 가능한 모바일 기술의 융합화에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애플(Apple)'사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 및 시장 확산을 위한 융합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드웨어(아이폰)와 소프트웨어(아이폰 운영체제), 그리고 개발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앱 스토어)까지 IT산업의 부분적 발전이 아닌 융합화에 의한 시장 확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로봇과 스마트폰은 콘텐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의 대표적인 융ㆍ복합 기술이며 다양한 연관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같이 최근 로봇은 건설, 의료, 국방, 교육, IT 등 제조업 이외 타산업과 융합하면서 신 시장, 신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초기인 서비스 로봇의 경우 청소용 로봇, 교육용 로봇 외에는 뚜렷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실정이며, 칸막이식 사업 추진으로 역량분산 및 사업의 효율성 저하에 대한 지적이 많은 편이다. 국내 로봇 기업 및 연구기관별 독자적으로 중복 개발하는 상황을 타개하고 협업을 통한 역할분담과 킬러애플리케이션 발굴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윌로우 가라지'가 개발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11개 대학 및 연구소에 무상 공급하여 다양한 응용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도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를 중심으로 로봇 공통 플랫폼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중복개발을 최소화하고 킬러서비스 발굴에 주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ATR의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라이선스 형태로 공개되어 이미 약 1400여건이 다운로드 되었다.

외국의 이런 추세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로봇 산업도 우리나라가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주요 로봇연구기관들이 상호기술교류 및 로봇업계와의 협업을 위해 `로봇연구기관협의회'를 발족하였다. 또한 지난 6월 30일에는 로봇 플랫폼 개발 및 보급을 위한 `ROPA(Robot Open Platform Alliance) 창립총회'가 개최되었다. 앞으로 ROPA를 통해 표준화된 로봇 플랫폼 보급ㆍ확산 추진시 로봇 콘텐츠, 하드웨어 중복개발 회피, 개발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 등 로봇산업 발전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픈 OS(운영체제) 정책으로 최근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구글의 사례처럼 ROPA를 통한 완성도있는 개방형 로봇 플랫폼이 보급ㆍ확산된다면 표준 플랫폼이 탑재된 다양한 산업군의 로봇 라인업이 대폭 강화되고 해외에서도 ROPA 플랫폼을 탑재한 로봇도 점차 증가할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으로 일컬어지는 모바일 빅뱅과 같이 로봇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타 산업간 융합 및 로봇 비즈니스 생태계간 유연한 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표준플랫폼 보급과 더불어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통한 기반조성도 지속된다면 시장 초기인 서비스 로봇의 경우 융합을 통한 킬러애플리케이션 선점 및 이용 확산으로 선제적 로봇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