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미나//인물

민간고용 회복세 지속..청년실업은 심각

민간고용 회복세 지속..청년실업은 심각

연합뉴스 | 입력 2010.07.14 10:21 | 수정 2010.07.14 10:50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김용래 기자 = 고용시장이 민간 부문 주도로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청년층의 고용여건 악화는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공공부문 일자리는 크게 줄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취업자는 31만4천명 증가했다.

재정을 투입한 일자리가 아닌 민간 일자리가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이 5월의 6.4%에서 6월에는 8.3%로 껑충 뛰고 고용률도 40%에 턱걸이하는 등 청년층의 어려운 고용여건은 지속됐다.

◇민간 중심 회복세..제조업 취업자 4개월째 10만명 이상 증가
6월에 취업자 증가 폭은 31만4천명으로 '깜짝 실적'을 보였던 5월의 58만6천명보다 27만2천명 줄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6월에 정부 일자리 사업 등에 따라 5월보다 24만7천명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며 30만명대의 증가는 위기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이다.

희망근로사업의 규모 축소에 따라 6월 공공행정 부문의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보다 14만1천명 줄었지만 민간 부문에서 45만4천명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민간 부문의 취업자 증가폭은 5월의 51만7천명에 비해서는 6만3천명 적은 수준이지만 2개월 연속 45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0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18만1천명으로 5월의 19만명에서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는 수출 호조에 따른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제조업 취업자가 4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경기회복 과정에서 수출과 내수 간 양극화가 이어지고 구조조정 상황을 반영하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취업자 수는 12만9천명 줄어 5월의 7천명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올해 5.8%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하면 6월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 미만으로 나와야 하는데 31만명이면 나름대로 괜찮았다"면서 "민간 부문이 살아나면서 7월과 8월에는 더 개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꾸준한 증가 추세로 봐야 한다"며 "하반기에도 제조업 중심의 고용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업 등 전반으로 퍼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년층 취업난 여전히 숙제
6월 실업률은 3.5%로 지난해 6월보다 0.4%포인트 낮아졌고 고용률은 59.8%로 작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을 떼어 놓고 보면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청년층의 6월 실업률은 8.3%로 '고용 빙하기'였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에 그쳤고 올해 5월(6.4%)과 비교하면 1.9%포인트 급등했다.

또 청년층 고용률은 40.7%로 지난해 6월의 41.2%에서 0.5%포인트 떨어져 겨우 40%대를 유지했다.

이는 교육과 도소매, 공공행정 등의 부문에서 임시·일용직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과 함께 기업들의 청년층 신규채용이 정체된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연구위원은 "현재 50대를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젊은 구직자 대상의 신규채용을 늘리지 않아 청년층 고용이 정체되고 청년실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도 "기업들이 단기적인 경제 전망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청년실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더블딥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향후 경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으로 청년층의 취업난 원인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종합적인 장단기 청년고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윤증현 장관은 이와 관련, "청년층의 어려운 고용 여건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실효성 있는 청년고용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모든 부처가 긴밀히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ustdust@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