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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Contents Technology

격자무늬 속에 패션·공연 등 정보가 우르르 QR코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격자무늬 속에 패션·공연 등 정보가 우르르 QR코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2010년 07월 12일(월)

▲ QR코드는 흑백의 격자무늬 패턴 속에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최근 불어 닥친 스마트폰 열풍이 QR코드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QR코드(Quick Response Code)는 2차원 바코드의 일종으로 매트릭스 코드라고도 부른다. 흑백의 격자무늬 패턴 속에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200자 내외의 문자 정보만 저장되는 기존의 바코드와는 달리 QR코드는 텍스트, 사진, 동영상, 소리를 담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인터넷 웹페이지 링크도 가능하다.

QR코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접속해 ‘QRooQRoo’란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는다. 이후 기사나 광고에 인쇄된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된다. 휴대폰으로 인식된 QR코드는 곧장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돼 지면에서 제공되지 않은 사진과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QR코드는 지난 90년대 중반 일본 덴소(Denso)사가 개발했다. 초기에는 통화 중심인 일반 휴대폰에서 사용이 어려워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휴대가 편리하고 정보 접근이 용이해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생성·배포할 수 있다는 점도 QR코드 선호에 한몫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홍보를 위해 대형건물의 배너에 QR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공장 생산품이나 농산물에도 QR코드가 부착된 것을 볼 수 있다. 노숙자 구호활동, 자전거 분실 및 방치 관리 등 공익적 목적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서 분야에도 적용되었다. 한국에서도 발간된 ‘스티븐잡스의 명언 50가지’가 대표적이다. 이 책에서는 실제 책 내용에 언급된 연설장면 동영상을 QR코드와 연결해 보여줬다.

우리나라에서도 월드컵 한국전 당시에 QR코드를 이용한 디지털 응원 도구들을 사용하는 등 QR코드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QR코드가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한다.

필요할 때마다 문화, 일상의 정보를 편리하게

▲ 농촌진흥청에서 제공되는 QR서비스 
QR코드 이용한 정보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공공기관이다. 지난 6월 농촌진흥청은 화분이나 정원에 있는 식물의 이름, 특징, 물주기, 공기정화 등 관리정보를 휴대폰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를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식물화분에 QR코드를 부착시켜 놓고 그 코드를 스마트 폰으로 찍으면 식물의 간단한 기초정보에서부터 상세정보까지 소비자는 얻을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QR코드를 제작해 주요 공연 정보와 영상 콘텐츠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서울광장 주변 주요 시설물과 리플릿 등 인쇄물과 웹사이트 영상물에 QR코드를 삽입했다. 길을 걷다가도 스마트폰으로 찍기만 하면 서울광장 공연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정 안내물에도 QR코드를 이용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명함을 비롯한 시 업무 전체에 QR코드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거제시·창원시·김해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QR코드를 일본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QR코드를 통한 모바일 사이트를 오픈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월간지의 주요 공연 정보와 기사를 제공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주요 공연 정보, 관련 동영상, 공연장 위치 및 지도를 볼 수 있다.

공연업계에서도 그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화한 ‘키스 미, 케이트’이다. 뮤지컬 포스터와 리플릿, 광고물 등 각종 인쇄물이나 웹사이트에 있는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기본적인 공연정보와 UCC 동영상 정보를 볼 수 있다.

QR코드는 마트에서도 유용하게 이용된다. QR코드가 찍힌 제품은 가격을 비교해주고 최저가를 파는 곳을 알려주기 때문에 제품 구입 결정에 도움을 준다. 증권회사에서도 지점위치, 서비스, 이벤트를 QR코드를 통해 하고 있어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손 안에 패션, 뷰티, 쇼핑 정보가 우르르

▲ 컴퓨터 화면에 있는 QR코드도 찍기만 하면 된다. 
앞서가는 패셔니스트들은 온라인이나 인쇄 잡지로 화보를 자주 찾아본다. 그러나 이제는 패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스마트폰 안에 미니백화점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을 소개하는 잡지의 QR코드를 통해 개별 명품 숍들을 들러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아직 입고되지 않은 명품 브랜드들도 전시하고 있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다면 찜을 해둘 수도 있다. 또한 그 패션잡지 에디터들에게 자신의 찜해둔 상품과 어울리는 스타일링 조언도 함께 받을 수 있다.

고급 브랜드만 QR코드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인기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접속이 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최신의 유행 스타일에 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아이템이 생기면 바로 위시리스트 항목에 저장하면 된다. 구매의사가 있다면 바로 온라인 개별 사이트에 접속해 사면된다. 한마디로 QR코드는 쇼핑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뷰티 매장도 QR코드를 활용하고 있다. 여성 얼굴에 다양한 색조화장을 미리 시연해 볼 수 있는 기능이 마련돼 있어 실제 어떤 느낌인지 사전체험을 할 수 있다. 헤어스타일 정보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온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QR코드가 활용되고 있다. 매장 안 포스터에 스마트 폰을 가져다 대면 지면 속 모델이 나오는 동영상이 곧바로 재생된다. 이는 지면에서 알 수 없었던 생생한 정보를 취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연희 객원기자 | iini0318@hanmail.net

저작권자 2010.07.12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