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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소셜커머스와 소비자의 해방

소셜커머스와 소비자의 해방

  김철환 2010. 06. 18 (0) 소셜웹 |

얼마 전 SK컴즈가 네이트쇼핑의 상품 정보를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의 친구들과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모 쇼핑몰은 조만간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국내외 SNS와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BS는 방송 시청 경험을 SNS로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방송 플랫폼, ‘고릴라 3.0′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달 SNS와 공동구매를 결합한 서비스를 시작한 티켓몬스터는 단 한 달 만에 일 방문자수가 3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social commerce

비로소 국내에서도 소셜커머스가 태동하는 듯 합니다.

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와 비교해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소셜 커머스를 주도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국내 이용자 수가 적었고, 토종 포털은 자사의 SNS API를 외부에 개방하는 것을 꺼려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최다 SNS 회원층을 거느리고 있는 SK컴즈가 SNS API를 전면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하였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국내 이용자 수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등 소셜커머스가 본격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커머스 업체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라도 SNS와 결합하는 데에 주저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소셜커머스를 구현하는 것은 이커머스를 설계하는 것처럼 어려운 개발을 요하는 것도 아니며,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플러그인 방식으로 SNS들이 제공하는 소스를 붙이기만 하면 SNS 회원들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제품 정보와 소비자들의 상거래 경험을 SNS를 통해 널리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관련 글 : 소셜 커머스의 4가지 유형

무엇보다도, SNS와 결합할 경우 매출증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일 텐데, 이를 입증하는 자료들이 계속해서 소개 되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대부분의 커머스 업체들이 소셜커머스를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SNS와 결합할 때, ‘소셜 커머스’의 본질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픈 마켓 등을 통해 이커머스의 전성기를 열어준 커머스 2.0은 ‘공유와 개방’을 근간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이커머스의 플랫폼과 판매 도구를 외부에 개방함으로써 시장 자체를 확대시켰으며, 평가, 리뷰, 추천 등 소비자들의 참여를 통해 구매 의사 결정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커머스 2.0의 중심에는 ‘판매자’가 있었습니다. 판매자가 정해 놓은 범위와 규칙 안에서의 공유와 개방이었으며, 소비자의 혜택을 늘리는 것보다는 판매자의 매출을 늘기리 위함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공유과 개방은 통제 가능했으며, 소지자의 참여 또한 통제는 물론 조작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소비자들의 해방과 그것을 위한 외부세계와의 전면적인 통합을 본질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commerce 2.0

Social Commerce

공유와 개방

통합과 해방

오픈마켓, 매쉬업, 오픈API

소셜플러그인, 소셜그래프

Long Tail

Social Stream

Seller 중심

Consumer 중심

Collective Intelligence

Social Intelligence

Inner Web

Inter Web

Online

Online / Mobile / Offline

소셜커머스는 SNS와 통합하는 것은 물론, SNS를 연결 고리로 하여 다른 웹 들과 오프라인 영역까지도 통합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 관련글 : 페이스북이 드레싱룸으로 들어간 사연,

페이스북과 상거래의 만남…리바이스 사례로 본 ‘소셜커머스’

페이스북이 그리는 ‘웹의 개인화’

또한 컴퓨와 휴대전화, 키오스크 등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단말기들을 통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셜 커머스의 통합은 오로지 한가지 목적을 위해서 이루어 지는데, 바로 소비자들의 해방입니다.

소셜커머스는 소비자들이 커머스의 경계를 뛰어 넘어 어느 장소에서든 커머스에 참여할 수 있게해 주며, 실시간으로 커머스와 SNS 친구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해방된 소비자들은 시공간을 넘나 들며, 엄청난 디지털의 흐름인 ‘소셜 스트림’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바로 커머스가 SNS와 통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실시간성을 띈 소비자들의 북마크, 평가, 추천, 친구초대, 공유, 대화 등은 커머스와 외부 SNS에 동시 기록되고, 이러한 기록이 SNS와 외부웹, 오프라인을 통해 확대 재생산, 재배포되면서 다시 커머스로 피드백 해 주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의 참여는 끊임없이 양방향으로 ‘흐르는’ 형태를 띄게 됩니다.

이 흐름은 커머스의 트래픽을 증가시켜주고, 컨텐츠를 풍부하게 해 주며, 외부 세계에 커머스로 접근할 수 있는 수 많은 접점을 만들어 줍니다. 그 결과 커머스는 영역을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게 되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얼마전 모 언론사에서 트위터의 독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오자 일부 트위터러들을 차단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언론사가 소셜미디어를 통제하는 순간, 부정적인 반향이 SNS로 퍼져나갔을 것입니다. ’눈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으로 SNS 세계의 신뢰는 떨어졌을 것이고, SNS를 통해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은 어려워졌을 것입니다.

커머스는 해방된 소비자들을 통제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셜스트림을 관찰하고, 경청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것이 있다면, 통제가 아닌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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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

소셜미디어의 비즈니스모델과 실용적 활용을 모색합니다. 소셜미디어 컨설턴트@블로터앤미디어 email : business@bloter.net twitter:@social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