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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조직위원장, “예술교육, ‘push’에서 ‘pull’로 가야”

이어령 조직위원장, “예술교육, ‘push’에서 ‘pull’로 가야”
2010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개막 브리핑서 예술교육 변화 필요성 언급
 
황정은
[독서신문] 황정은 기자 = “지금까지는 예술교육이 ‘push’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pull’ 모델로 가야합니다. 아이들이 즐거워서 하는 예술교육으로 바뀌어서 다른 사회 교육들이 함께 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어령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어령 전 장관은 대회 개막을 기념한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술교육이 변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이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push’형 모델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pull'형 모델로 이동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

이러한 의미를 나타내고자 이번 대회의 캐치프라이즈도 ‘예술에는 사회성을, 교육에는 창의성을’로 내걸었다. 고립된 예술이 아닌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예술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실행하자는 것.

대회 개막식에서 보여준 공연 역시 이러한 문화예술교육대회의 의의를 다양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공연은 홀로그램 특수장치로 제작한 것으로 학술대회에서 이러한 공연을 선보인 적은 드물다.

이어령 조직위원장은 “본회의에서 공연을 선보인 것은 이러한 학술대회에서 학자들이 모여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추상적이어서 대중에게 직접 전달되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이것을 지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프로그램을 넣음으로써 국내외에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힘을 제공해애겠다고 생각했다”고 전달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예술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우려하며 “오늘날의 예술교육은 유치원 과정을 지나면 제대로 진행하는 국가가 없다”며 “고등학교 때는 입시 때문에 손을 놓게 되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술교육이 수단으로 다뤄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예술교육이 창조적인 생산력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현재 우리의 교육은 자기 목적적인 인격 등을 기르는 것이 아닌 입시와 취직이라는 경쟁사회에서 이기기 위한 툴로만 사용돼 왔는데 이제는 예술교육이 사회성과 창조성을 갖는다는 점을 한 목적에 부합되는 방법으로만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며 현 예술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제2차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는 지난 2006년 제1차 리스본 대회에 이어 개막한 것으로 지난 대회 때는 원리와 원칙을 정립했다면 서울대회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된다. 앞으로 나흘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 각국의 각료들이 모여 논의를 거친 후 채택된 의견들은 앞으로 더욱 구체적인 정책으로 자리를 잡아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며 “서울은 여러 예술분야에서 앞서가는 도시다. 창의적 인재를 만들기 위한 예술커뮤니티를 통해 기술과 문화를 결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hloe@reader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