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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없는 아이폰은 장 보러 가는 벤츠

앱스토어 없는 아이폰은 장 보러 가는 벤츠 [2010.01.29 제796호]
아이폰 사용기 ②
무궁무진한 정보의 세계, 그런데 어플을 다운받기까지 왜 이리 난관이 높은 거야
최성진
알림- 잠재된 무공이 엄청나지만 스스로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있던 고수가 우연히 독사에 물려 막힌 혈이 뚫린다. 각성한 그는 마침내 천하고수의 반열에 오른다. 이렇게 되면 참 좋겠지만 이런 이야기는 대개 영화에서나 등장하게 마련이다. 일주일 사이 아이폰을 ‘완전 정복’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따라서 30대 저질 유저의 ‘수박 겉핥기식’ 사용기는 계속된다. 실용적 정보는 역시 마르지 않는 샘, 인터넷으로!

» 앱스토어 없는 아이폰은 장 보러 가는 벤츠.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아이폰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거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지. 그동안 애플과 동반자 관계였던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내놓았고 얼마 전에는 심지어 ‘넥서스원’도 출시했잖아. 모토롤라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토로이까지 내놓았으니까 시장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걸.”

최근까지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이야기는 나의 영혼을 아주 먼 곳 안드로메다로 출장 보내던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기술의 진보, 기계의 진화에 무심했던 내가 이쪽 업계 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 데는 역시 아이폰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모든 정보를 영문으로 입력해야 하다니

지난 일주일간 사람을 만나면 그의 손이 닿을 만한 거리에 아이폰을 꺼내놓았다. ‘나 아이폰 쓰는 남자야’ 혹은 ‘한번 만져봐도 좋아’라는 의사표시였다. 그가 정치권 인사든, 언론계 선후배든, 기업 관계자든 대부분 나의 희고 매끈한 ‘미끼’를 외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