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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유로 구하기 동참할까

미국 중국, 유로 구하기 동참할까

가이트너 유럽 방문 주목
중국 역할론 고개..달러 최대보유국에 거는 기대

입력시간 :2010.05.23 17:52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미국과 유럽이 유로화 폭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구상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1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까지 나서 "미국과 유럽이 유로화 폭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로 가치는 작년말 이후 달러 대비 17% 넘게 떨어진 상황. 미국으로선 대유럽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고, 유럽으로선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에 직면했다. 미국과 유로존 모두 유로 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떠받쳐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 가이트너 역할론?

마침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주 영국과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대책 논의는 물론, 유로 안정을 위한 공동보조 방안도 협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니크레디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르코 애넌지에타는 "유로 가치가 1.1달러선까지 하락한다면 유럽은 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봤다.

과거에도 주요국이 유로 떠받치기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례는 있었다. 유로 도입초기 미국과 일본 독일 캐나다 등은 유로 가치를 적정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유로를 사고 달러를 내다 팔았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단기적으로 효과는 있었지만 시장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이나 유로존 모두 공식적으로는 외환시장 개입을 멀리하고 있다.

중국 역할론?

그럼에도 금융시장 안팎에선 뭔가 묘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높다. 시장 직접 개입이 부담스럽다면 구두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SJ는 "지난 2008년 유로 안정을 위해 그러했듯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역할론도 대두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최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나라. 3월말 현재 중국의 외화 곳간은 2조447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외환보유고내 달러 비중을 줄이고 유로 비중을 늘린다면 몰락하는 유로를 떠받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중국 역할론`의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중국이 실제 유로 구하기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지난 3월 유로가치가 급락하자 중국은 미국 국채 매도를 6개월만에 중단하고 다시 미국 국채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처럼 실제 보여지는 것은 시장의 기대와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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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리 오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