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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에서 국내 음악 앱 퇴출…진짜 이유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국내 음악 앱 퇴출…진짜 이유는?

  이희욱 2010. 05. 13 (0) 뉴스와 분석 |

국내 음악 서비스 응용프로그램들이 5월13일, 일제히 애플 앱스토어에서 쫓겨났다. 이번에 퇴출된 응용프로그램은 ‘벅스’, ‘소리바다’, ‘엠넷’ 등이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쪽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국내 음악 관련 응용프로그램들이 삭제된 이유는 결제 방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벅스’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했던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5월12일 애플 본사쪽으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았다”라며 “서비스 문제가 아니라 이통사 결제 방식을 적용한 게 애플 정책과 상충한다는 게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 방식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애플쪽에서 공식 전달받았다”라며 “휴대폰 결제 기능을 뺀 ‘벅스’ 응용프로그램을 5월13일 다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이용자는 서비스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애플쪽이 문제삼은 휴대폰 결제 기능은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궁금증은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는다. 국내 음악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을 걷어낸 이유가 단순히 휴대폰 결제 방식 때문이었을까.

애플의 행보는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라라닷컴을 인수한 뒤, 올해 5월을 끝으로 라라닷컴 서비스를 폐쇄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애플이 라라닷컴을 폐쇄하고 아이튠즈를 통해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분분했다.

이번 국내 음악서비스 응용프로그램 퇴출도 이런 애플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선이 적잖다. 이번에 퇴출된 ‘벅스’, ‘소리바다’, ‘엠넷’은 모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용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 ‘벅스’와 ‘소리바다’는 MP3 내려받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구나 ‘엠넷’ 응용프로그램은 애플이 문제삼은 ‘휴대폰 결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데도 이번에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똑같이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예스24′나 ‘메가박스’ 같은 응용프로그램은 별다른 제재 없이 지금도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다. 예스24 안재균 파트장은 “아직까지 애플쪽에서 따로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면서 “아이폰용 ‘예스24′ 응용프로그램은 웹페이지로 이동해 결제하는 방식이라 따로 연락받지 않은 걸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 기능을 뺀 응용프로그램을 다시 등록하는 건 어렵지 않다”라면서도 “혹시 애플의 이번 조치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리바다쪽은 일단 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포함된 ‘소리바다’ 응용프로그램을 곧 앱스토어에 다시 등록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애플 조치를 계기로 음악서비스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옮겨갈 지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자사 수익모델과 직결된 응용프로그램 등록을 제한해 온 애플의 폐쇄적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추세도 이런 움직임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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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네오위즈인터넷쪽에서 추가 파악한 내용을 알려왔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으며, 영국에도 유사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응용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는 설명이다. 또한 “새로 등록할 ‘벅스’ 응용프로그램은 국내 아이폰 공인인증서 연동 문제를 고려해 일단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뺀 상태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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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욱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