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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유통 배급

모나미 "국내생산 중단…유통기업 변신"

모나미 "국내생산 중단…유통기업 변신"

한국경제 | 입력 2010.05.03 18:31 |

안산공장 매각…태국서 OEM생산
해외 영업망 늘려 중기 제품 수출


문구 전문업체인 모나미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유통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국내 공장을 매각하고 아웃소싱과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가 국내 생산을 전면 중단한 것은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나미는 지난달 국내 유일의 생상라인이었던 경기도 안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공장을 매각키로 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 중 볼펜 잉크와 팁 등 주요 부품과 수출용 제품은 지난해 태국에 설립한 2만4750㎡(7500평) 규모의 아마타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기존 태국의 나바나콘 공장은 그대로 운영한다. 또 국내 판매용 제품은 계열사인 플라맥스(충북 음성군)와 휴렉스(대전 대화동)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게 된다.

유통서비스를 위한 물류센터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송하경 모나미 사장은 "지난달 말 경기도 용인시의 조달청 품질관리단 부지(13554.8㎡) 입찰에 참여해 낙찰받았다"며 "오는 10일께 정식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해 인수가 확정되면 이 부지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아 인수대금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수출을 늘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송 사장은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 중동지역 등 1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3년 안에 수출지역을 120여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중국 태국 폴란드 등 4개국에 5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모나미는 이 같은 수출망을 바탕으로 계열사에서 생산한 제품은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문구류를 함께 수출할 방침이다. 송 사장은 "품질은 좋지만 수출망이 빈약한 중소기업의 문구류를 소싱해 수출하겠다"며 "모나미 직원을 해당사에 파견해 품질과 디자인 등도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말 처음 선보여 14개 매장을 운영 중인 사무용품 유통 · 서비스 프랜차이즈 '모나미 스테이션'은 5년 내 85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오피스 디포'와 비슷한 형태로 문구류와 음료 등을 판매하고 출력 및 디자인 서비스,PC 이용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디자인 프린팅 서비스인 '디자인 팩토리'도 현재 경기도 수지 본사와 서울 역삼동에 있는 2개 점포 외에 내년 말까지 8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출판물,학습지 등 책자부터 카탈로그,직접우편(DM) 등 각종 전단을 제작해주며 매장 내 전문 디자이너가 기획부터 출력까지 도와준다. 이 밖에 모나미는 애견용품 전문 쇼핑몰인 '모나미 펫'을 운영 중이며,HP총판을 맡고 있다.

모나미는 또 1963년 선보여 지금까지 34억5000만개를 판매한 '153볼펜'에 이어 오는 6월께 신제품 'FX제타'를 내놓는다. 볼 크기는 0.7㎜로 점도(액체의 끈끈한 정도)를 기존 잉크보다 열 배 이상 낮춘 유성 잉크 'F5잉크'를 사용한다. 중성펜처럼 잉크 찌꺼기가 없으면서도 유성펜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태국 아마타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제조한 뒤 국내 계열사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2176억원)보다 8.8% 늘어난 2368억원으로 잡았으며,2015년엔 1조원의 매출을 올려 아시아 대표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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