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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의 과거와 현재 “20년만에 바다가 육지로”

새만금의 과거와 현재 “20년만에 바다가 육지로”

아시아경제 | 이규성 | 입력 2010.04.21 15:23 |

새종시 6배 규모의 개발지 준공 눈앞에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새만금은 동북아의 허브가 될 것이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20일 서울 삼청각에서 중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한국 주재 12개국 대사들에게 새만금 투자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만금 방조제가 첫 삽을 든지 20년만에 완공됐다"면서 새만금에서 우선 개발되는 부지, 구역별 개발계획, 외국인 투자조건 등을 설명했고, 참석자들은 적지 않은 관심을 나타냈다.

새만금방조제(33km) 준공식을 목전에 둔 새만금은 최종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신시도 광장 맞은편 언덕위에 높이 33m의 새만금 조형물도 완성돼 그 위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전라북도는 오는 27일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조제 준공식을 연 뒤 일반에 새만금 방조제를 개방할 예정이다.

새만금은 만경평야의 '만(萬)'자와 김제평야의 '금(金)자'를 따서 새로운 평야를 일궈낸다는 뜻의 '새'자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다. 옥토로 유명한 만경ㆍ김제평야와 같은 땅을 새롭게 조성하겠다는 의미가 현실이 된 것이다.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은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방조제 33km를 쌓고, 내부개발면적 4만100ha(1억2000만평)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 개발면적은 서울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며, 세종시의 5.7배, 송도신도시의 16배, 여의도의 140배나 된다.

◆ 개발면적만 여의도의 140배 달해


새만금방조제는 1991년 11월, 부안군 대항리를 시점으로 1호 방조제가 착공되고 이듬해인 1992년 2,3,4호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33킬로미터의 대공사의 서막이 올랐다. 이후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경단체의 정부조치계획 취소·매립면허 무효소송과 현지 어민 시위, 기상 악화로 인한 방조제 유실 등의 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끝에 2006년 4월21일, 착공 14년 5개월 만에 물막이 공사를 완료했다.

2006년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방조제의 골격은 세워졌으나 차량이나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4차선 관광도로를 갖추는 데 다시 4년이 더 걸렸다.

새만금방조제는 해일과 파랑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완경사형 사석제로 외측을 보호하고 내측에는 바다 모래를 이용해 단면을 형성하는 해사·성토공법을 활용했다. 성토재료로 바다모래를 준설·시공해 공사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으며, 육지의 흙을 사용할 경우 초래되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했다.

방조제 건설에 필요한 토석량은 사석 3500만㎥, 바다모래 8100만㎥ 등 총 1억1600만㎥로서 경부고속도로를 11m 이상 쌓을 수 있는 양이다. 방조제는 저폭이 평균 290m고 높이는 평균 36m에 이르는 대형 해상구조물로 대부분 물속에 잠겨 있고 바깥에 들어나는 부분은 평균 해수면위에서 11m 부분에 그치지 않는다. 즉 우리가 지상에서 보는 방조제 규모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는 소리다.

끝막이공사는 초당 7m정도의 빠른 바닷물에 맞서서 2개구간에서 동시에 바닷물을 차단하는 간척사상 유례없는 난공사였다. 당시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조9186억원를 투입해 방조제 총 33km중 2.7km만 남겨놓은 상태였다.

간척사상 처음으로 3톤 규모의 돌망태 2개(총 6톤)를 엮어 바다에 투입해서 빠른 유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고, 국내에 20대뿐인 35톤 덤프트럭 중에서 가용 가능한 16대 모두와 2000톤급 해상바지선을 투입하는 등 한 번에 많은 양의 암석과 돌망태를 바다에 투하해 가까스로 물길을 막아냈다.

◆ 한달 공사에 총 8000여대의 중장비 투입


조인현 농어촌 공사 새만금사업단 단장은 "36일 동안의 끝막이공사 시행기간 동안 덤프트럭 등 육상장비 7392대와 바지선등 해상장비 618대등 총 8010대의 건설중장비가 동원되는 전무후무한 토목공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새만금 단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33m 높이로 지여진 곳이 방조제 중간지점에 위치한 33센터다. 배 모양으로 지어진 센터에서는 새만금의 '현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갑문 안쪽의 망망대해는 곧 흙으로 메워지고 신도시가 들어선다. 신시도에서 야미도까지는 과천시만한 관광레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센터의 2층에는 종합통제실도 있다. 실시간으로 방조제 내부 수위를 감시하고 배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곳이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등 물의 수질에 대한 측정도 이뤄진다.

조인현 단장은 "종합통제실은 24시간 가동되며 실시간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원격으로 갑문의 작동을 통제하고 수질, 수위 등을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 길이 33㎞의 구간에는 2개의 배수갑문이 있는데 향후 새만금호가 담수화되면 수위조절을 하는 배출통로로 이용될 예정이다. 현재는 새만금 상류 수질개선대책이 완료돼 담수화되기 전까지 배수갑문을 개방해 해수유통을 실시해 새만금호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배수갑문의 수문 하나의 무게가 484t으로 80㎏들이 쌀 6050가마 수준이다. 가격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크기도 폭 30m, 길이 15m에 달하고 문 한 짝이 5층짜리 아파트만 하다. 한 번 열거나 닫는 데 걸리는 시간도 45분이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었던 난공사였던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성공시킨 우리나라의 간척기술이 인정받으면서 인도 등 해외로 수출도 적극 진행되고 있다. 인도는 무디총리가 2007년 직접 새만금 현장을 견학한 뒤 자국의 64km의 칼사파르 방조제 조성사업에 우리나라의 간척기술을 도입을 타진해온 상태다. 또한 네널란드, 일본 등도 현장 견학을 통해 기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천규 한국농어촌공사 사업관리실장은 "내년에는 방수제 공사, 하천정비사업, 매립사업 등이 착공되어 본격적인 내부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미 경제자유구역 산업용지와 방조제다기능부지 등 일부 지역에 대한 매립과 투자유치활동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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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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