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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모토 포커스]스마트폰용 앱을 활용하는 자동차

[모토 포커스]스마트폰용 앱을 활용하는 자동차
기사등록일 2010.04.23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연결한다는 것은 유선 연결을 통한 핸즈프리 통화 기능의 사용과 전원 단자(시거잭)를 이용한 충전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블루투스 무선연결을 지원하는 차량이 늘고 있고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자동차의 기능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선택 사양이 아닌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시판 차량 중 휴대폰 연동기능에 대한 지원이 가장 뛰어난 브랜드로는 포드(링컨 포함)를 들 수 있다. 뉴 토러스를 비롯하여 국내 판매중인 포드 전 모델에는 ‘싱크(SYNC)’라는 커뮤니케이션-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달려있다. 싱크는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차량 간에 뛰어난 연결성을 제공하고,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해 오디오와 미디어 기기가 작동되도록 하거나 해당되는 음성안내를 제공함으로써 주행 중 기기 작동 시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시켜 준다.

기본 내장된 USB단자에 MP3 플레이어나 저장장치를 연결하면 음악파일을 음성 명령으로 선곡해 재생할 수 있고, 휴대폰을 연결한 경우에는 충전과 동시에 통화나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활용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지원기기라면 재생중인 음악을 유선 연결 없이도 카오디오를 통해 감상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경우 3G나 무선랜(WiFi)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음악을 카오디오에서 재생할 수 있다. 싱크는 포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2007년에 첫 선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룹과 현대·기아자동차 그룹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비슷한 기능을 내놓았다. 기아자동차가 2010 CES에서 공개한 유보(UVO)의 경우 미국 시장용 쏘렌토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그런데 포드가 금주 발표한 싱크 앱링크(SYNC AppLink)는 기존의 싱크로부터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하반기에 출시될 차량(미국시장 기준)부터 적용되기 시작할 이 기능은 차가 인식하는 음성 명령이나 운전대의 조작장치를 통해 스마트폰의 앱을 원격제어 할 수 있게 해준다. 싱크의 자체 OS에 설치되는 기존 앱 외에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통한 기능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필요로 하는 기능을 얻기 위해 복잡하고 비용부담을 초래하는 별도의 하드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이를 지원하는 각종 앱은 사용자가 평소 이용하던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일단은 판도라 인터넷 라디오와 스티처의 스마트 라디오, 오랑가탐의 트위터용 오픈브레이크가 호환 버전으로 발표되었고, 호환 앱은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포드는 이를 위해 개발자 네트워크의 활성화에도 열심이다. 최근에는 관심 있는 개발자들이 싱크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나 소프트웨어 개발킷(SDK)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새 커뮤니티(www.syncmyride.com/developer)도 개설했다. 이들을 이용하면 기존 앱을 수정해 싱크 호환 버전을 만들거나 완전히 새로운 호환 앱을 개발할 수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모바일용 앱 개발은 2012년에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15년경 모바일 기기가 가정용 컴퓨터를 제치고 제1의 인터넷 접속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드의 싱크는 스마트폰 앱 개발과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자동차의 실내라는 특정 환경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앱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