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 2010.04.23 00:45
김진표·유시민과 연쇄회동… 野 후보 단일화 중재 나서
재작년 7월 대표직 사퇴 이후 강원도에서 칩거해 왔던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여의도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손 전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와 연쇄 회동을 갖고, 최근 결렬된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내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단일화 의지는 다 강하다는 게 희망의 단초"라고 말했다.
이날 연쇄 회동은 정세균 현 대표가 추진해 온 범(汎)야권 선거연대 협상이 지난 20일 좌초된 직후 이뤄져 주목을 끌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손 전 대표가 복귀 무대를 제대로 선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 지도부가 실패한 경기지사 단일화 협상 중재에 나서면서 야권 내에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 전 대표측은 "손 전 대표는 연대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4·19 때 이미 홈페이지에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 역시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손 전 대표는 단일화 중재와 별개로, 6·2 지방선거 선거대책본부가 발족하는 5월 초 공식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여러 차례 손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했었다. '손(孫)의 귀환'이 이뤄진다면 '정세균-정동영'이란 두 축을 중심으로 형성된 민주당 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고, 8월쯤으로 예정된 전당대회 등에서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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