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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사설] 아이폰 10만명 돌파가 주는 교훈

[사설] 아이폰 10만명 돌파가 주는 교훈

기사입력 2009-12-11
  
아이폰 가입자가 출시 열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통틀어 판매 사상 경이로운 기록이다. 출시 당시만 해도 일부 이통사와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15만대 안팎에서 멈출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으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약 판매기간 동안 6만6000여명이 가입했으며, 하루 평균 8000∼1만명이 꾸준히 가입했다. 이전에 출시한 다른 스마트폰이 1, 2년간에 걸쳐 2만∼3만대 판매에 불과한 것과 천양지차다. 아이폰은 단 열흘 만에 5배 가까이 판매됐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는 우리 기업들도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풍에 가까운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예 스마트폰 전략을 다시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인터넷에서는 아이폰 논쟁이 한창이다. 그래도 우리 휴대폰을 애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논쟁부터 좋은 기능을 누릴 권리가 있지 않느냐는 내용까지 인터넷 공간이 후끈 달아올랐다. 아이폰 옹호론과 반대론이 거세게 맞붙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아이폰을 사면 ‘매국노’고 국산폰을 사면 ‘애국자’라는 논쟁 아닌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제조사와 이통사도 소비자 시각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폰으로 촉발되긴 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강한 IT인프라가 구축돼 무선인터넷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통사와 제조사는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 기능만 강조했다.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전략을 펴왔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해 소극적으로 대처한 데 따른 결과다.

중요한 것은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통서비스사의 자세다. 기존 마인드에 갇힌 폐쇄성과 기득권의 틀에 안주해온 우리 기업이 안이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 기업도 살고 부국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