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미나/

"대한민국은 통곡중"…잔인한 4월

"대한민국은 통곡중"…잔인한 4월
    기사등록 일시 [2010-04-16 03:39:38]    최종수정 일시 [2010-04-16 03:43:18]

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말 그대로 잔인한 4월이다. 천안함이 침몰돼 현재까지 36구의 시선이 발견되는가 하면, 이들을 구하려던 군인이 순직했다. 업친데 겹친 격으로 인양선마저 침몰했고, 천안함 실종자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대한민국이 통곡하던 날 GOP 총기사고와 링스헬기 실종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국민들은 넋을 잃고 통곡을 하고 있다.

△ 천안함 침몰에서 인양까지 위기의 21일간의 기록

지난달 26일 밤 9시 22분. 해군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46명은 선체 뒷부분, 함미와 함께 사라졌다.

3일이 지난 지난달 28일, 군은 기뢰탐색선인 옹진함을 이용해 실종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후 함미 부분에 대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기상악화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기상악화로 수중 수색작업을 하던 35년 경력의 베테랑 구조 요원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에는 업친데 덮친 격으로 주변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쌍끌이 어선 한 척이 해상 사고로 침몰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군 당국에 인명구조 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인양 준비 작업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민간 잠수부들에 의해 함미 절단면 기관조종실 부분에서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인양작업이 본격화 된 15일, 천안함 실종자 44명 중 36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장병은 앞서 발견된 남기훈·김태석 상사를 포함해 모두 38명으로 늘었다.

△ 군 소속 링스헬기 남해상에 추락

15일 군 소속 링스헬기 1대가 남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6일 "15일 오후 8시58분께 전남 추자도 동남방쪽으로 8마일(약 13km) 떨어진 해상에서 초계임무를 수행중이던 해군 3함대사령부 소속 링스 헬기 1대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탑승자 권모 대위의 시신이 자정을 넘어서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머지 3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링스 헬기가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GOP 근무병 총기사고 사망

이에 앞서 강원도 철원 GOP에서 근무하던 육군 병사가 총기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 관계자는 15일 "14일 오전 8시 철원 GOP에서 총기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이 있어 현재 군 수사당국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로 봐서는 피격은 아닌 것 같고, 정황상 자살로 판단되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은 '통곡중'

이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시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한광우씨는 "천안함 실종자들의 시신이 발견돼 대한민국이 초상집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 와중에 총기사고와 헬기 추락사고가 연이어 터져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대한민국은 통곡중"이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인천에 사는 이도영씨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꺼번에 굵직한 사건이 터져나와 현재는 패닉상태에 빠진 기분"이라며 "나라가 어수선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라고 답답해 했다.

경기도에 사는 장충석씨는 "너무나도 잔인한 4월이다.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며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밖에 나가기도 무서운 상황"이라고 불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csm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