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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돌풍에 명품폰 '침몰'

 
김태정 기자 tjkim@zdnet.co.kr
2010.04.13 / AM 11:31

[지디넷코리아]이른바 ‘명품폰’이라는 초고가 휴대폰들이 이름값을 못했다. 스마트폰 돌풍에 밀려 판매 성적이 저조하다.

 

명품폰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해외의 고가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만든 제품이다. ‘프라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의 디자인을 휴대폰에 입혔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명품폰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갈수록 찾는 손님이 줄어든다.

 

■프라다-아르마니 파워 약했다

 

지난해 6월 LG전자가 SK텔레콤으로 출시한 ‘프라다2(LG-SU130)’가 대표적이다. 출시 10개월이 지난 4월 현재까지 누적 개통량 1만5천대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집계했다. 최근에는 하루 30대 개통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2는 출고가를 국내 휴대폰 역사상 최고인 179만3천원으로 잡았다. 판매장은 100군데로만 한정하는 등 명품 마케팅을 적용했다. 판매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보였던 것.

 

하지만 흥행몰이에 실패하면서 판매처를 확대하는 등 SK텔레콤의 마케팅 전략이 최근 유연해졌다.

▲ LG전자 프라다2(왼쪽)와 삼성전자 조르지오 아르마니폰. 스마트폰에 밀려 판매 판매량 1만대를 웃도는 데 그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프라다2를 판매하는 상황이다”며 “출시가 꽤 지난만큼 판매량을 늘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KT로 지난 10월 출시한 ‘조르지오 아르마니폰’도 1만대를 웃도는 데 그쳤다. 출고가는 135만원 정도였다.

 

국내 휴대폰 제조 1위 삼성전자와 현대적이면서도 절제됐다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만남으로 화제였으나 파장은 적었다.

 

대량 판매 보다는 한정된 고객층을 겨냥했음을 감안해도 프라다2와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의 성적은 부진했다. 프라다2의 전작 ‘프라다1’이 국내서 20만대 이상 팔린 것과 비교하면 참패라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명품은 스마트폰’ 인식 커져

 

많은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꼽는다. 진짜 ‘명품 휴대폰’은 유명 패션 브랜드만 붙인 것이 아닌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명품폰이 내세웠던 브랜드 이미지가 확 줄어들었다.

 

여기에 대기업 총수부터 정치인, 연예인들까지 스마트폰 잘 쓰기 경쟁을 벌이면서 명품폰의 타격은 커졌다. 명품폰이 아무리 비싸도 살 것이라고 예상했던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택했다.

 

통신컨설팅기관 로아그룹 윤정호 이사는 “가진 기능이 적은데 명품 이름만 붙여서 스마트폰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전략이 처음부터 말이 안됐다”며 “프라다1의 성공은 스마트폰 바람이 불기 전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연말 나온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2 등 국내 스마트폰 선두들은 최근 개통량 50만대를 돌파,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통신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300~400만대 정도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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