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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D방송의 현실…"콘텐츠도 無, 만들 여건도 無"

국내 3D방송의 현실…"콘텐츠도 無, 만들 여건도 無"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2010.04.09 / PM 03:34

[지디넷코리아]정부가 3D 산업을 제대로 키우겠다며 발전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국회에서 ‘3D 입체방송 생존전략‘을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올해 정부가 공언한 '세계 최초의 지상파 풀HD급 3D 방송'을 실현하는 데에는 없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3D 열풍 속에 현장에서 겪는 문제점들을 토로했다. 한결같이 국내 3D 콘텐츠는 불모지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밝혔다. 3D 제작 인프라부터 자금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3D 영상 촬영장비인 ‘리그’와 카메라의 제작 업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4~5개 업체가 있지만 품질 면에서 미국과 일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국내 방송사들은 고가의 해외 장비를 수입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3D 제작설비 구축에 30억원을 사용했다.

 

문성길 스카이HD 대표는 “3D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장비가 외국산이기 때문에 매우 고가란 점”이라며 “3D 콘텐츠 제작센터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제작센터를 조속히 마련해 업계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 측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양수 문화체육관광부 디지털콘텐츠산업과장은 “문화부 차원에서 2~3주 내에 3D 콘텐츠 육성방안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계획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정부 부처 간 협력을 원활히 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공통된 지적이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 측은 기술표준화가 이뤄져야 본격적인 3D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길 KBS연구소장은 “표준화가 안 된 상태에서는 방송사가 3D를 방송해도 TV수상기의 지원규격이 달라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기술표준화는 기술개발과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국가차원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라며 “10월로 예정된 지상파 3D 실험방송의 결과를 토대로 매체별 표준안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정민 교수는 이어 “국제적인 표준화 기구들과의 정기적인 컨퍼런스, 포럼 등을 열어 관련 산업체와 연구소 등이 국제 표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문제도 제기됐다. 돈을 들여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수입을 보상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과거 HD 방송의 지지부진한 활성화에서 비춰볼 때 큰 설득력을 얻었다. HD 콘텐츠의 경우 대규모 제작비용이 들어가지만 유통과정에서 특별한 수익이 부가되지 않아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HD 콘텐츠에 대한 광고단가가 별도로 책정되거나 콘텐츠 가격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았던 것.

 

이상길 소장은 “디지털 전환으로 지상파방송사들은 투자대비 인센티브 부족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3D 콘텐츠도 수익모델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제작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적 차원에서 3D 콘텐츠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여되도록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파수 문제도 뜨거운 감자였다. 주정민 교수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가 보유한 주파수의 6MHz 대역폭으로는 무안경식 3D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적정한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D TV가 주목받고는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제한된 주파수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2D 방송과의 호환성, 화질열화 등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용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진흥정책과장은 “주파수는 제한돼 있고 세계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높여 사용하려는 추세”라며 “추가 주파수할당이 없어도 3D방송을 가능케 하려고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3D 방송과 관련한 특허 이슈가 제기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용수 과장은 “표준화에 대해서는 ETRI와 업계의 연구자들이 노력중”이라며 “부호화·압축·송출·정압 부분이 매우 중요한 표준화의 핵심이고 이를 빨리 달성하기 위해 10월 지상파 전송실험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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