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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엇이 미래를 만드는가? ‘2010 1회 미래콜로키움’ 6일 창의리소스센터서 진행

누가, 무엇이 미래를 만드는가? ‘2010 1회 미래콜로키움’ 6일 창의리소스센터서 진행

2010년 04월 07일(수)

누가, 무엇이 미래를 만드는가? 미래란 무엇인가? 미래는 다가오는 것인가, 창조의 대상인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21세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현대인의 공통된 걱정이자 질병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에 “10년은 ‘미래와의 대화’”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미래콜로키움을 개최해 미래를 내다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의 첫 미래와의 대화가 6일 종로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진행됐다.

2010년 1회 미래콜로키움은 배규한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이 ‘미래와의 대화 - 누가, 무엇이 미래를 만드는가?’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어떻게 된다”고 하면 그렇게 된다

행사 내내 의지와 행동을 강조하던 배 총장은 처음에 “오늘 여기서 우리가 만난 것이 우연이겠습니까 필연이겠습니까”고 말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배 총장에 따르면 만남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고, 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 한순간에 만남 경험들이 일생에 굉장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고등학교 때 우등생으로 뽑혀 대통령과 만난 것이 대통령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된 계기였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고등학교 때 영어웅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백악관을 방문하게 된 것이 외교관으로서의 꿈을 꾸게 된 계기였다.

여자 테니스의 세계적 스타 윌리엄스 자매도 7살 때 세계 테니스 챔피언의 집을 방문하고 격려를 받은 것이 큰 계기가 됐다. 어린 시절의 하나의 강렬한 사건이 오늘날의 그 사람을 만들게 된 것이다.

배 총장은 이를 ‘자아실현적 예언’이라 설명했다. “어떻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배 총장은 이어 청중들에게 “계속 생각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각이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홈플러스나 옥션 등은 “안될 것”이라는 주위의 생각을 한발 앞서서 극복한 성공사례이다. 배 총장은 “한 발 앞서 생각하는 게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진 자와 아닌 사람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 ‘2010 1회 미래콜로키움’이 6일 창의리소스센터서 진행됐다. 

“일상적 행동들이 모여 미래 이룬다”

이어 강의는 본격적으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배 총장에 따르면 과거는 확정적 영역으로 이미 결정된 것이고 변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미래는 불확정의 영역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고, 열려있는 것이다.

이어 배 총장은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 강의에 들어올때까지의 모든 행동이 문화적 양식 속에서 이뤄졌다는 것. 아침 인사, 식사, 세수하는 방법 등 모든 것들이 한국문화 틀 속에서 이뤄지며, 지금 이 순간에도 문화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10년 전과 지금의 문화적 차이가 크듯이, 문화의 변화는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진행되지만 그 변화는 지속적이다. 이와 함께 한두 사람의 일탈적 행동 역시 반복 누적되면서 전체적인 양식이 바뀌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

배 총장은 “미래라는 것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일상적인 행동과 덧붙여 일탈들이 모여서 미래가 만들어진다는 것. 그렇다면 질문 하나. 그 과정에서 무엇이 미래를 만드는가?

무엇이 미래를 만드는가?

그 첫 번째는 과학기술이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기원전 10세기경의 농업혁명, 18세기의 산업혁명, 컴퓨터의 20세기의 정보혁명이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그 두 번째는 가치관이다. 중세 암흑기에 문예부흥-르네상스가 단테의 신곡이라는 문학작품에서부터 생겨나고 인간의 이성에 대한 자각 일어났다. 신 중심 문화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로 가치관이 전환되면서, 그 틀에서 자연과학이 생겨나게 됐다. 산업혁명 이전에 가치관의 혁명이 있었다는 것.

20세기의 정보혁명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배 총장은 덧붙였다. 단순히 하드웨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기발하고 새로운 상상을 하는가’는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것.

그 예로 배 총장은 “심형래와 스필버그의 차이는 기자재의 차이가 아니고 상상력, 창의력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 차이가 영화의 느낌을 다르게 만들었다는 것.

배 총장은 다시 “미래를 만드는 것은 과학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가치관과 상상력이 중요하다”며 “과학기술과 가치관은 상호작용,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미래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개”

미래학자들이 미래를 이야기할 때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All futures 라는 것이다. 배 총장에 따르면 미래학에서는 실제로 수백 수천의 미래가 있다고 한다.

▲ 배규한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예를 들어 한국의 20년 후 미래모습은 통일된 이후 선진국, 지진 등의 재해로 인한 몰락 등 수많은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 배 총장은 이어 “수많은 미래 중 어떠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냐는 4700만 민초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얽히고 모아져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총장은 이어 “사람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고 강조하며 “미래는 생각의 연장”이라고 강조했다.

잠수함은 “나도 저 물고기처럼 다닐 수 없을까”는 상상력이, 비행기는 “새처럼 날 수 있을까”는 상상력이 바탕이 됐다는 것.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고 배 총장은 덧붙였다.

미래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어 강의의 마지막으로 ‘미래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에 대한 답이 제시됐다. 배 총장은 이에 대해 크게 ‘개인의 미래준비’ 4단계와 ‘미래 생존전략’ 6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개인의 미래준비 4단계는 △자신의 관심분야와 강점을 발견하라 △성취 가능한 미래 모습을 형상화하라 △구체적 목표와 타임 테이블을 만들어라 △시간계획에 따른 목표달성 노력을 지속하라 등으로, 박 총장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절제가 중요하다. 참을 줄 아는 사람과 못 참는 사람의 인생은 달라진다”고 당부했다.

미래 생존전략 6단계는 △비전과 낙관주의를 지녀라 △비물질적/인본주의적 가치관을 내면화하라 △새로운 테크놀로지 수용에 적극 나서라 △네트워킹하고 융합하라 △다원주의적 유연성을 갖고 변화를 즐겨라 △절제와 조화의 균형감각을 익혀라 등이다. 배 총장은 마지막으로 “경쟁을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닌, 조화를 이룸으로서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4.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