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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연 아이패드] 애플과 자동차는 '찰떡 궁합'?

[뚜껑연 아이패드] 애플과 자동차는 '찰떡 궁합'?

한국경제 | 입력 2010.04.04 18:20 |

3일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이 애플의 모바일제품군용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연이어 선보여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스 개츠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고급 대형세단 '에쿠스'를 소개하며 전자화한 사용자 매뉴얼을 탑재한 아이패드를 탑재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에 따르면 '에쿠스 멀티미디어 태블릿'이라고 불리는 이 기기는 기존에 제공하던 종이형태의 차량 설명서를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내장했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패드의 자체 통신기능을 사용해 인근 딜러들과의 정비서비스 예약을 할 수도 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출시한 모든 차량의 사진도 제공한다.

이에 앞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선보인 애플의 '아이폰(iPhone)', '아이팟 터치(iPod Touch)'용 어플리케이션들도 인기를 끌며 자동차 업체들의 '모바일 마케팅'의 한 축을 맡아왔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중 애플 모바일제품을 통한 마케팅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독일 BMW다. BMW코리아는 지난 2008년 '아이팟 터치'를 내장한 '320i 아이팟 에디션'을 한정 출시하는 등 자사 차량과 애플 제품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BMW가 선보인 다양한 앱(App)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나온 'BMW M파워미터'는 아이폰.아이팟에 내장된 중력감지기능 'G센서'를 이용해 차량의 주행성능과 운전 습관을 기록한다. BMW에서 제작한 다양한 홍보 영상과 이미지, 레이싱팀 인터뷰와 경주 모습 등을 쉴 새 없이 보여주는 'BMW TV'도 인기다. 독특한 외관이 특징인 소형차 '미니(MINI)'가 등장하는 게임도 내놨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자동차 서비스 전문업체 휴즈 텔레매틱스와 손잡고 차 문을 여닫는 것은 물론, 주변 도로 주행과 관련한 다양한 긴급 지원 서비스와 지역 딜러를 검색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복잡한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를 찾아내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고성능 스포츠세단 'C63 AMG'를 소개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동영상과 사진, 세부 사양은 물론 엔진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이 차를 구입할 수 있는 딜러십의 연락처와 위치 등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벤츠는 이 뿐만 아니라 자사 금융기관인 벤츠 파이낸셜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계정을 관리해 주는 'MBF 어카운트'도 선보였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였다. 아우디 A4가 등장하는 드라이빙 챌린지, 내구성을 겨루는 경주대회 '르망 24시'를 모바일기기 속으로 옮겨놓은 '트루스 인 24' 등이 대표적이다. 폭스바겐의 '폴로'와 '시로코'가 등장하는 3D 레이싱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는 게임뿐만 아니라 자사 투자자들을 위한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아우디 애뉴얼 리포트'도 선보였다.

이밖에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페라리 등도 자사 차량이나 최신 소식을 제공하는 앱들을 출시했다. 한국 업체로는 기아차 유럽법인이 '쏘울', 르노삼성이 'SM5'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상태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물론, 날씨와 세차지수 등을 제공해 호평받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제공하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대부분 무료다. 업체로서는 자사 브랜드나 신차 정보를 자연스럽게 선보일 수 있어 톡톡한 홍보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또한 높아서 자동차업체들이 출시한 일부 인기 앱들은 앱스토어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레이싱 게임 시리즈는 출시 직후, 무료게임 1~3위권에 포진하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진석/이민하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