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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의 어드벤처] 창조 경제 시작은 ‘액셀러레이팅’에서

[전화성의 어드벤처] 창조 경제 시작은 ‘액셀러레이팅’에서

스타트 기업에 대한 컨설팅부터 투자까지… 실리콘밸리도 ‘주목’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벤처 창업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벤처 창업은 박근혜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 경제’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이 코너를 통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청년들이 어떻게 창조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벤처 창업의 현장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다.

필자는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 현재 씨엔티테크(주)를 경영하면서 스타트업 기업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의 한 부류인 학내 벤처 양성의 비전을 가지고 2013년 많은 활동을 해 왔는데 이를 토대로 앞으로 3회 동안은 학내 벤처 액셀러레이팅 우수 사례를 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인의 요람이 되고 있는 KAIST에는 학내 벤처 양성 프로그램인 ‘E5’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E5는 창업가(Entrepreneurs)에게 요구되는 다섯가지 역량(Excited, Encouraged, Enthusiastic, Educated, Experienced) 강화를 통해 실력 있는 창업자를 배출하기 위한 학생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구체화 및 사업화를 실습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E5에서는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을 한다. E5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의 창업 의지를 고취하고 창업 역량 강화를 통해 실전형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같이 살펴보고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멘토링을 받아 문제점 파악 및 해결 방안을 탐구해 나갈 수 있다.


‘프레지’, 액셀러레이팅 통해 큰 성공
E5는 난이도에 따라 3단계별 교육을 제공한다. 크리에이트 비즈 모델(Create Biz Model), 마켓 리서치(Market Research), 셀 비즈 플랜(Sell Biz Plan)이 그것이다. 학생들은 해당 교육을 바탕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교육에 참여한다. 단계별 미션 수행 우승팀에는 E5에서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팀별 아이디어 발표를 통해 전담 멘토를 지정해 멘토링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주요 미션 외에도 팀워크(Teamwork), 필드 트립(Field Trip), 네트워킹(Networking), 벤처포럼(Venture Forum)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실제 사업화를 지원한다.


KAIST 학내 벤처 양성 프로그램 ‘E5’수업 모습.


KAIST E5와 같은 프로그램을 요즘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3~4개월 정도의 기간을 설정해 초기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을 준비하는 팀이 단기에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사업 계획을 위한 조직의 구성과 관련된 네트워크 형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액셀러레이팅의 목적은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 가속화로 보면 정확할 것이다. 이 개념은 실리콘밸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얼마 전 필자는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부스트랩·텔로스벤처 등 액셀러레이팅 전문 기업 등과 인터뷰를 통해 액셀러레이팅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전개되는 액셀러레이팅의 방향은 사업 모델 현실화, 시장조사 및 네트워크, 사업 계획 수립 및 벤처캐피털(VC) 투자까지 어느 정도 정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액셀러레이팅 전문 업체는 시드머니에 대한 투자를 동반할 때가 많다. 액셀러레이팅의 성과에 대한 동기부여로 해당 기업의 지분 참여 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이에 따라 액셀러레이팅 시작 단계에서 액셀러레이팅 전문 기업은 초기 자본 투자에 참여하고 이후 액셀러레이팅 활동을 통해 벤처기업 발전을 가속화해 그다음 단계인 벤처 투자로 연결하는 게 대부분이다.



단기에 사업 모델이 기업의 자생 운영까지 가능한 성과를 이룬 경우에는 바로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단계로 연결할 때도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팅 성공 사례 중 하나인 ‘프레지(prezi.com)’를 분석해 보면 액셀러레이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벤처 액셀러레이터가 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면 국가 경제의 기회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프레지는 헝가리 기업인데 2명의 직원이 소자본을 가지고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운 좋게도 부스트랩이라는 벤처 액셀러레이터를 만나게 됐다. 그들은 프레지의 창업자보다 더 강한 직관력으로 프레지가 기존 프레젠테이션 도구인 파워포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강점들을 분석해 냈고 미국 현지 자본과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프레젠테이션 툴로 성장시켰다.


한국서도 중요성 점차 강조돼
이러한 액셀러레이터 활동이 벤처기업 성장 환경에서 보편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거시적 관점에서도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성공할만한 사업 모델과 기술을 가지고도 중도에 좌절할 때가 많다. 그러나 액셀러레이터가 제 역할을 하게 되면 좀 더 많은 벤처기업이 좌절의 경험을 피할 수 있다. 결국 벤처 액셀러레이터가 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면 국가 경제의 기회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학내 벤처 이야기로 돌아와 학내 벤처 액셀러레이팅의 중요성을 따져보자. 학내 벤처를 멘토링하다 보면 늘 학생들이 제시하는 기업의 수익률이 매우 높다. 이유인즉슨 자신들의 인건비를 ‘0’원으로 책정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필자도 KAIST 학내 벤처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약 5개월간 인건비를 ‘0’원으로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인건비를 ‘0’원으로 책정한 것은 사업 계획서를 평가받을 때 큰 지적 사유다. 사업 운영 능력도 의심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면 엄청난 강점이기도 하다. 사업 모델의 기본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이다. 시장 경쟁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원가 경쟁력인데 학내 벤처는 적어도 이들이 학생 신분인 기간에는 시장 진입 성공을 위한 원가 경쟁력을 매우 크게 확보한 상태다. 이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한다면 세계 경쟁력을 갖춘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학내 벤처인 KAIST E5의 액셀러레이팅 사례를 앞으로 3회간에 걸쳐 연재할 계획이다. 첫 번째 팀은 이재현 대표의 화수분이며 상품 정보를 판별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이다. 두 번째 팀은 권재원 대표의 스터디메이트, 학생 응답 시스템인 옵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다. 세 번째 팀은 김승호 대표의 노 웨이팅 노 스트레스 팀이고 외식 대기열 앱 기반의 사업 모델이다. 앞으로 3주간 소개될 사례가 벤처기업을 시작하거나 혹은 벤처기업을 시작한 후 고민에 빠져 있는 여러 젊은 기업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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