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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창의적 인재전쟁 가열

2012년, 창의적 인재전쟁 가열

불황기 맞아 신사업 인재 확보에 총력

2012년 01월 06일(금)

> 정책 >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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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지원자들이 연일 회사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인사 담당자들은 별 관심이 없다.

인사 담당자들의 관심은 ’창의성‘이다. 인사 담당자들은 이 창의적 인재를 ’핵심 인재‘라고 표현한다. ’핵심 인재‘로 표현되고 있는 우수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인사 담당자들 대다수의 생각이다.

▲ 2012년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위한 인재확보 전쟁이 더 가열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강조하고 있는 특허청 홈페이지.  ⓒ특허청

세계적인 인력컨설팅업체인 맨파워그룹(ManpowerGroup)에 따르면 올해 우수 인재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황을 의식한 기업들이 이 우수 인재 뽑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 세계 약 34%의 기업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인도 기업들 경쟁적으로 임금 인상 중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해외 10대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통해 특히 신흥국에서 우수 인재난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으로 자국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67%의 기업이 우수 인재난을 겪는 등 고급·전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도 대졸자가 연간 약 600만 명씩 배출되고 있지만 이공계 R&D 분야에서 역시 고급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이다.

고급인력 부족난은 기업 간, 국가 간의 ‘인재 전쟁(The War for Talent)’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재전쟁이란 1997년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그러나 14년이 지난 지금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은 더욱 가열돼 있는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인도 기업들은 고급 인력 유치와 유출 방지를 위해 경쟁적으로 임금을 인상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0~2011년 인도의 평균 인상률은 10.6%로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IT기업인 인포시스는 고급 인력을 채용한 후에도 연간 순이익의 30%인 2억 달러를 직원 교육에 퍼붓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경우는 기업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인력유입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계 글로벌 인재들을 중국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千人計劃’을 선포한 후 돌아온 두뇌들을 위해 연구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쏟아넣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2위 태양광업체인 썬텍의 경우 해외로부터 우수 인재를 영입한 후 120명으로 구성된 세계적 수준의 태양광 싱크탱크를 운영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MS 4천여 필수인력 충원 못하고 있어

미국 역시 인재난을 국가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지난해 7월 26일 열린 연방상원 법사위원회 산하 이민소위원회 공청회에서는 미국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급 인력난을 대비해 취업이민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이민개혁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증언한 MS의 브래드 스미스 법률고문은 "MS 한 회사에서만 컴퓨터과학과 공학 분야 2천629명을 비롯 4천551명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고문은 특히 미국 대학에서 컴퓨터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60%는 외국 태생이며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취업비자나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해 미국을 떠나고 있다며 이민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현재 약 1만 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지만 국내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 인도 등에서 인력을 수급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구내 식당에 인도식 코너가 새로 생길 정도다.

LG전자도 인도 출신 인력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충원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긴장하고 있는 곳은 중소 업체들이다. 많은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의 인력 스카우트를 의식, 중소기협중앙회를 통해 공동 대처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4일 발표된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과 비교해 고등교육 이수율은 높으나 유학생 유출율도 낮고 인구 대비 우수 대학의 수도 너무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각한 것은 산업 상황과 ‘미스매치’되고 있는 인력양성 시스템인데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학과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급 인력을 육성하는 일이 곧 교육의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1.0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