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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로 ‘바람’ 표현하기

창의로 ‘바람’ 표현하기

‘제 19회 창의‧인성교육 현장 포럼’ 열려

2011년 12월 12일(월)

> 행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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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광주교육대학교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창의‧인성교육 서남권 거점센터가 주관한 ‘제 19회 창의‧인성교육 현장 포럼’이 열렸다.

‘창의 인성교육 현장 포럼’은 교과교육의 학문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문화 및 예술의 효용성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교원의 융합 수업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주말 한파에도 불구하고 강의장에는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서남권 거점센터는 창의 인성 교육법과 융합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문병찬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융합은 내‧외적으로 조화되는 과정” 이라며 “교원들이 여러 지식들을 소재로 생각하며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융합은 창의성 만드는 촉진제

▲ 세오전자 곽재영 대표  ⓒScienceTimes

주제 강연은 세오전자 곽재영 대표가 맡았다. 곽 대표는 스티브 잡스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발표했다. 곽 대표는 주제발표의 시작을 “스티브 잡스는 창조적 파괴자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가 만든 아이패드가 PC의 몰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생각의 도약을 일컫는 이런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잡스가 대학에서 서체 공부를 하면서 컴퓨터의 워드 글꼴에 이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것처럼 기존의 사물을 연결하는 것, 여러 가지 경험들을 연결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 대표는 융합 기술의 사례로 ‘태양의 서커스’를 꼽았다. 곡예가 중심인 서커스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가 스토리 라인을 잡고 연기자가 공연하는 이런 방식은 서커스라기보다 연극이나 뮤지컬에 가깝다. 하지만 서커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곡예가 들어갔을 때, 관람객들은 틀을 벗어난 상상을 하게 된다. 곽 대표는 이를 '장르간 융합의 좋은 예'라고 소개했다.

특명 : ‘바람’을 표현하라!

이런 창의성에 관한 생각들을 다듬고 정립하는 과정으로 ‘바람’을 주제로 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이 시간은 초‧중‧고등학생들과 교원, 장학사 그리고 외국인과 함께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사용하여 ‘바람’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내고 완성된 작품의 의미를 발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바람' 표현을 위한 준비물들. 다양한 재료를 위해 약 450만원 가량이 소요됐다고 한다  ⓒScienceTimes
이 프로그램을 위해 수수깡, 페인트, 톱밥, 모래, 낙엽, 꽃, 볏짚, 스펀지 등 다양한 재료가 준비되었다. 참가자들은 이를 가지고 콜라주, 핑거페인팅,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방식으로 ‘바람’을 표현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 시간을 위해 교원들을 비롯해 초‧중‧고등학생, 그리고 7개 나라에서 온 10명의 외국인까지 초청했다. 다른 문화, 다양한 세대 별로 추상적인 개념을 정립해 가는 과정에서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고 논의하,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15개 부스로 팀을 꾸려 들어간 후 강당은 금새 소란스러워졌다. 학생들과 외국인들은 짧은 토의를 거쳐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반면 선생님들은 조심스럽게 서로 의견을 내가며  토의를 진행했다.

▲ 풍차와 바다 위 배를 통해 바람을 표현한 초등학생 팀은 이날 최고의 팀으로 선정되었다  ⓒScienceTimes


▲ 부스까지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ScienceTimes


시간이 흐르면서 장내 열기가 점점 달아올랐다. 영락없는 교실 분위기다. 학생들은 준비된 판자 위에 작품을 구상하는 반면, 교원들은 부스 그 자체를 함께 꾸몄다.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팀들도 있었다. 무거운 분위기 대신 즐거움이 가득했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생각이 나오면 바로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작품을 발표하는 것도 차이가 있었다. 교원들은 바람에서 추상적이고 내적인 의미를 찾아 '휴식, 사랑, 믿음, 우정, 꿈, 환경' 등을 다룬 작품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순수하게 바다, 풍차, 갈대 등을 이용해 바람을 표현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지산초 김성자 교사는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즐기는 마음으로 얘기하면서 작품을 만드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서로의 생각이 쉽게 섞인 것 같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이런 과정을 즐기게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풍암고 3학년 백정화 학생은 “학생으로서 공부를 했던 것이 작품을 만들 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의 작품들은 깊고 심오했지만 서로 아는 것들을 소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색달랐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 워크숍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진행했다. ‘동서양의 악기를 활용한 마음 말하기’ 수업 장면  ⓒScienceTimes

오후에는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곽재영 대표와 한지공예가 이기성씨가 맡은 ‘LED와 한지공예의 만남’, 목공예 명장 기영락씨와 광주교대 최도성 교수의 ‘자연환경과 생태학적 요소를 반영한 새집 만들기’ 순서가 이어졌다. 이 밖에도 ‘마음 세우기를 위한 글쓰기 + UCC 제작’, ‘동서양의 악기를 활용한 마음 말하기’ 등 다양한 워크숍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내년 1월 18일 진행될 ‘제20회 창의 인성 현장 포럼’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16개 시‧도 교육청 주최로 준비되고 있는 ‘창의 인성 교육 콘서트’ 도 기획되어 있다”고 전했다.

박정렬 객원기자 | iwillcrew@nate.com

저작권자 2011.12.12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