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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성공의 과정으로 승화시키는 맨델스쿨

실패도 성공의 과정으로 승화시키는 맨델스쿨

창의인성교과연구회 우수교원 해외연수

2011년 06월 22일(수)

> 기획 > 연재 > 과학창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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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의 뉴스레터에서 ‘창의·인성교육에 관한 기사가 조금씩 늘어

나고 있다’고 느낄 때 즈음, 창의인성교과연구회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그동안 아카펠라와 음악교육을 공부하며 관련 업무도 진행하던 터라 호기심 반,

자신감 반을 가지고 지원하였다. 이에 선정되어 아카펠라를 활용한 창의인성 수업을

 만들어보게 되었다. 이것이 좋은 기회가 되어 뉴욕에 1주일 동안 머물면서 미국의

교육을 구체적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맨델스쿨에서 인상 깊게 느꼈던

것들을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해 정리하려 한다.

맨델스쿨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맨델스쿨은 뉴욕시에 있는 70년 전통의 사립초등학교이다. 어떤 분들은 2010년 우리나라에 영어영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아주 고급화된 사교육의 영역으로 맨델스쿨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본 맨델스쿨은 보편적인 사회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 뉴욕의 허드슨강을 소재로 미술과 과학을 결합한 프로젝트 학습(Hudson River Project)을 하는 맨델스쿨의 학생들. 


맨델스쿨에서는 창의성을 교육의 중요한 핵심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지도안을 개발하고 보완하면서 창의성에 대한 부분을 재점검한다. 이러한 창의적 교육과정은 많은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통합하여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사들에게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교육과정은 수업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학생들의 성장으로 연결된다.

창의성을 위한 교사 훈련

맨델스쿨에서 느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에서 ‘한국에서도 이런 교육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것이 있다. 바로 창의성을 위한 교사 훈련에 대한 관점이었다.

맨델스쿨에서는 교사들에게 언제나 실패할 기회를 허용하였다. 방법적으로 교사들이 서로의 교육 방침을 공유하여 배우는 것은 물론 실행해 볼 기회를 넉넉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교사들끼리 서로의 협력과 공동연구를 격려하고 지원하였다.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들의 연구를 장려하는 분위기를 유도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연결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였다. 교실을 ‘답을 배우는 공간’이 아닌 ‘과정을 배우는 공간’으로, 혹 그로 인하여 생기는 혼란까지도 배움의 경험으로 포함하는 개념으로 바꾸어 가려고 하였다. 이런 훈련으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의지하고 협동하여 수업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 사회성이라고 생각하였다.


대한민국 교육의 발전된 변화를 꿈꾸며

입체 안경을 개발하는 최첨단 기술과 기자재를 활용한 과학기술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전문지식 형성과정과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놀라웠다. 미술과 과학의 체험형 통합수업인 허드슨강 프로젝트 수업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활동들이 많았다. 저학년 학생들이 아이패드로 문학수업을 하며 캐나다에 있는 친구들과 화상채팅을 하는 것은 IT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주었으며, 활동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음악과 체육수업에서 행복한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반에 10명의 학생이 수업을 하고 선생님들은 보조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소수의 학생과 완벽한 교과교실제 수업, 주교사와 보조교사의 역할, 학교의 행사와 업무 진행을 위한 완벽한 인력지원, 과목별 교사들 간의 협력 프로그램 등을 보며 대한민국 교사로서 부끄러운 상상이지만 ‘이 학교에 와서 근무해보고 싶다’, ‘우리 아들을 이곳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바로 우리나라의 교실이 떠올랐고, 조금은 비장하면서도 우울하게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도 이런 교육을 해 보자고….

영재교육, 문화예술교육, 창의성교육, 인성교육, 창의・인성교육까지 다양한 교육 패러다임의 등장 속에서도 여러 교사와 학교가 자신들에게 맞는 옷을 잘 골라 입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모습에 자부심이 들었다.

교사들의 이런 자발적 발걸음과 수많은 노하우들이 창의・인성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성공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제공: 월간 과학창의 |

글: 한승모 인제남초등학교 교사

저작권자 2011.06.22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