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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좁다. 나가 붙자" 3D TV 글로벌大戰>

<"안방 좁다. 나가 붙자" 3D TV 글로벌大戰>

연합뉴스 | 강의영 | 입력 2011.04.24 06:05 |

미국·중국·유럽시장서 '기선 잡기' 격전

동남아·중동·아프리카로 전선 확대 예정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 "세계 시장에서 이겨야 진정한 승자다."

3D TV 기술방식을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점유율 확대 경쟁에 나섰다.

이를 위해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업체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제휴를 활발하게 모색하는가 하면 관련 잡지나 유력 인사로부터 호평을 얻어내고자 홍보전도 뜨겁게 전개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FPR(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의 '시네마 3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것은 올해 2월16일이고, 삼성전자가 SG(셔터안경) 방식의 '풀 HD 3D TV'를 내놓은 것은 바로 다음 날인 2월17일이다.

이후 두 업체는 상대 회사 제품의 비방에 치중하는 등 이전투구식 공방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소비자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 시장에서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는 3~5월을 맞아 양사는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해당 국가 대통령이나 인기 스타 등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발표회를 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3D TV 신제품 발표회를 하자마자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 같은 달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삼성유럽포럼을 열어 스마트 TV, 스마트폰, 가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행사장을 찾아 스마트 TV 등을 둘러보고 나서 "새로운 감동"이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0일에는 프랑스 파리 개선문 근처 '르 아크(Le Arc)'에서 폭포 속에 제품을 전시하는 등 문화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LG전자는 다음 날인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유럽 15개국 판매법인이 총출동한 가운데 시네마 3D TV 범유럽 출시 행사를 하면서 가로 27m, 세로 11m의 역사상 최대 크기의 스크린으로 1천452명이 3D 영화를 동시 시청하게 해 2개 부분에 대한 기네스 기록을 인정받기도 했다.

LG전자는 또 내달 칸 영화제를 공식 후원하는 등 유럽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달 6일에는 두 회사가 중국에서 나란히 출정식을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엑스포센터에서 삼성중국포럼을 열어 현지 거래처와 언론에 풀HD 3D 스마트TV 등을 선보이고 상하이 미디어그룹, 중국 대형 포털 SINA, 음악 콘텐츠 업체 TOM과 스마트TV용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중국 상하이 르메리디안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하면서 중국가전협회, 중국전자상회, 중국전자시각영상협회 등 관련 단체의 실력자를 대거 동원했다.

북미 시장도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미국 뉴욕 맨해튼 '삼성 익스피리언스'에서 북미 주요 거래처와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원더 이벤트'(Wonder Event)를 열었다.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삼성전자는 올해 LED TV 라인업의 70% 이상을 스마트 TV로 구성하고 전체 TV의 60% 이상에 3D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달 4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농구 챔피언십 결승전을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4천만명에 달하는 미국 농구팬들에게 LG 시네마 3D TV 브랜드를 알렸다.

앞서 2월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독립영화 시상식에 3D TV를 내놔 새뮤얼 잭슨과 니콜 키드먼, 제이미 폭스, 빌 머레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눈길을 잡았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이달 초 호주 시드니 화이트하우스디자인연구소에서 언론 설명회를 하고 인터넷 게임이나 쇼핑까지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스마트 TV를 자랑했다.

LG전자는 지난달 3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한 것을 계기로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기업 행사에는 퇴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LG의 첨단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최대 TV 시장에서 기선 잡기에 치중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전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key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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