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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마트TV 주도권, 콘텐츠에 달렸다

[사설] 스마트TV 주도권, 콘텐츠에 달렸다

입력: 2011-04-06 19:54
[2011년 04월 07일자 23면 기사]


정부가 스마트TV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관광부 등 3개 부처는 6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스마트TV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스마트TV 육성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키로 한 것은 한마디로 글로벌 스마트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통해 세계 TV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스마트TV는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스마트TV는 인터넷과 연결해 웹서핑, 주문형비디오(VOD),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이 가능한 TV다. 따라서 스마트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하드웨어는 물론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스마트TV의 경쟁력 제고를 비롯해 콘텐츠 및 서비스 육성, 인프라 구축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한 듯하다. 스마트TV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플랫폼ㆍ사용자환경(UI) 등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일은 당연하다.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것은 플랫폼 영향이 작지 않다.

스마트TV에서도 플랫폼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은 느리고, 복잡한 TV시스템 대신 간단하면서 빠른 시스템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이는 플랫폼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에서도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애플과 구글은 플랫폼과 UI 부문에서 국내기업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강점을 지닌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TV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 방심하다간 자칫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 국내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에서 언제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

플랫폼과 함께 배놓을 수 없는 것은 콘텐츠다. 스마트TV에 대한 콘텐츠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제조업체들간 하드웨어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가 원하는 콘텐츠가 부족하면 스마트TV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야 스마트TV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이 소니와 손잡고, 애플이 영화 콘텐츠 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업체들도 스마트TV의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스마트TV의 부가가치는 결국 풍부한 콘텐츠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스마트TV에서도 기존 TV처럼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스마트TV는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시장이다. 초기시장인 만큼 절대강자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스마트TV에서도 여전히 우려된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떨어지면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어렵다. 하드웨어 경쟁력 만큼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하루속히 끌어올려야 한다.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우수한 콘텐츠가 많아야 글로벌 스마트TV시장에서 제대로 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정부는 구글ㆍ애플 등에 맞서고 있는 국내 스마트TV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TV제조사ㆍ방송사ㆍ콘텐츠제작사ㆍ통신사업자 등이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정부가 빠트리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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