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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만난 중기인들, 정부에 `쓴소리`

MB 만난 중기인들, 정부에 `쓴소리` [연합]

2010.03.18 15:27 입력

`장관은 자녀에 중소기업 취직 권하겠나`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인들과 경제단체 대표 등이 참석,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일부 중소기업인은 정부의 고용창출, 연구개발(R&D) 지원 등의 정책이 일선 기업의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을 곤혹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기기 부품업체 KMW의 김덕용 사장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혹시 자녀들을 중소기업에 취직하라고 추천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문한 뒤 "대기업보다 연봉을 30% 더 준다고 해도 (젊은이들이) 오지 않는다"면서 "정부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장관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전문가 풀을 200명 정도 확보했고, 더 늘려가겠다"고 답했다.

또 전자제품 제조업체 아모텍의 김병규 사장은 "R&D 지원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수준"이라면서 "그런데 마케팅지원이 좀더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제품을 개발하고도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구 제조업체인 YG1의 송호근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싱가포르 정부에서 지원받은 경험이 있다"면서 "전문전시회는 규모와 관계없이 정부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송 대표는 또 "해외 전문기관에서 퇴역한 기술자들을 활용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데 정부가 도와달라"는 요청도 내놨다.

신창전기 손병휘 회장은 "중견.중소기업이 괜찮은 아이템을 개발해도 이를 실험할 수 있는 시설과 설비가 필요한데 재정부담이 있다"면서 "정부산하 연구기관의 장비를 중소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업연구원 조영삼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은 이른바 '갑을관계'였으나 이를 바꿔서 정부가 기업의 니즈를 반영하는 실질적인 지원의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백성운 제4정조위원장도 "(정부의) 계획이 좋아보여도 현장에 적용될 때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에는 일부에서 특혜라고 할만큼 과감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의견을 들은 뒤 마무리발언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거쳐서 대기업까지 가는 게 우리 기업의 바람직한 발전형태"라면서 "기업과 정부가 모두 총체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참석한 기업인들을 격려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