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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한국서 함께 이뤄야 할 일 많다">

<오바마 "한국서 함께 이뤄야 할 일 많다">

연합뉴스 | 입력 2010.11.10 22:44 | 수정 2010.11.10 23:49 |

"일개 국가로는 지속성장 공동목표 달성 못해"

"환율개입 국가들 균형성장 방해..G20 개최는 韓 위상 보여주는 것"

(서울=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부터 이틀간 한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맞이했던 제1차 G20 정상회의 때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입장을 존중해 '외곽'에 머물러 있었지만, 2009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상징적인 협의체로 부상한 G20의 역할과 기능을 강조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히 서울 G20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의 수준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각종 현안이 서울 G20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 전야인 10일 한국 안착과 동시에 백악관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참가국 정상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런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그는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들에 경제발전의 경험을 전수하는 이른바 '개발 어젠다'를 강력히 추진해 온 것과 관련, "이처럼 야심 찬 어젠다를 추진해온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를 보낸다"며 "우리는 함께 서울에서 이뤄야 할 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전 세계는 우리가 글로벌 경제회복, 금융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개혁, 글로벌 시장의 안정 증진 등의 문제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참가국 정상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도출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잡힌 회복이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는 어느 일개 국가가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변화하고 있듯이 그동안 자신들의 취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에 의존해온 경제국들도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은 전날 인도네시아를 방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에 언급한 내용의 연장선에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하는 국가들 때문에 아직 균형성장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 등 수출의존형 국가들의 환율 불균형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다고 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출 배가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국이 위안화 절상 노력을 보이지 않아 무역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에서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이런 언급도 했다. "일부 국가가 막대한 무역흑자나 적자를 쌓는 상황에서는 세계 경제가 지속될 수 없다. 보호 무역주의는 양국 모두에 해롭다"는 것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G20 개최와 관련해서는 "이번 행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선진7개국(G7)이 아닌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G20을 유치하게 된 것 자체가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최근 "한국이 G20을 개최하는 것은 이 대통령이 주창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을 대변하기도 했다.

ks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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