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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압축성장 후유증 조정

반세기 압축성장 후유증 조정
산업에서 창조도시로 개념전환
외형적성장 과시에서 사람중심 정책개발로 선회
2010년 10월 04일 (월) 21:27:59 이상문 기자 iou@ujeil.com
   

울산발전연구원이 지난 50년간 압축성장을 거듭한 울산은 문화·예술, 교육, 복지 등 사람 중심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이론을 끌어내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울산발전연구원은 개원 9주년 기념으로 ‘창조도시 울산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울산이 창의성이 존중되는 정책을 개발해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서근태원장은 4일 “현대사회의 도시 개념은 국가 속의 도시에서 세계 속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으며

울산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선진 세계도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창조도시 이론에

근거한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울산은 그동안 산업수도의 위상을 확고하게 굳혔지만 사람 중심의 문화예술과 교육,

 복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갇혀있던 시대에서 세계화 시대에 접어든 이상 세계적인

선진 도시와 어깨를 견주려면 지금부터라도 창조도시 이론에 입각한 도시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하면서 21세기 들어 외형적 성장을 과시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창의력과 문화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창조도시 이론을 꺼내들었다.

이 이론은 이미 인근 부산과 수도권 도시에서 오래 전부터 도시개발에 도입했지만 울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원장은 “창조도시 이론은 서구에서 출발했지만 지역의 특성을 살려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무형의 도시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도시

발전 정책 기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과 비슷한 유형의 외국 선진 창조도시로 스페인의 빌바오와 일본의 가나자와를 손꼽았다.

빌바오는 한 때 산업도시로 흥성했지만 쇠락의 길로 접어들자 발상의 전환으로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해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났다. 가나자와는 이시가와현의 역사자원을 활용하고

21세기미술관을 건립하면서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서 원장은 울산도 창조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브랜드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울산은 달천철장을 중심으로 고대로부터 제조문화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고대무역항을

 중심으로 서구문물과 교역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므로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며 “울산의 선사유적과 청동기 유적은 동남권 최대규모로 천년고도인 경주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에 착안해 역사유적 콘텐츠 활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서울주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여 영남알프스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창조도시 개념은 이번에 본격적으로 수면에 떠올랐지만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미 2007년에

수립된 울산 중장기발전계획 수정계획 때 큰 틀에서 거시적 방안으로 활용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추출된 이론은 울산이 산업수도라는 명성에서 종합도시로 거듭나는

전환기에 갖춰야할 중요한 가치로 평가된다.

서 원장은 “창조도시 이론을 도시 발전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전반에서 후속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울산시나 각 구·군청 등 특정 공공부문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의 전문가나 학계,

시민단체 등 모든 주체의 고민이 있어야 하며 각계의 담론을 수렴해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이 제시한 창조도시 이론은 각계의 긍정적인 반향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가장 컸다.

/ 이상문 기자

울산제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