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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회의서 G20 단골손님 빠졌네

서울 회의서 G20 단골손님 빠졌네

  • 연합뉴스
  • 입력 : 2010.09.24 15:20
(자료)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기원 행사 /조선일보DB

4회 연속 G20 정상회의 참가한 네덜란드 제외

정부가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초청할 비(非) G20 국가 5개국을 확정한 가운데 G20의 ‘단골손님’이었던 네덜란드가 제외돼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는 공식ㆍ비공식 채널을 통해 G20 의장국인 우리 정부에 이번 결정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강소국인 네덜란드는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인 국제 협의체로 발전한 G20에서 유럽의 금융강국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비 G20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스페인과 더불어 네 번의 G20 정상회의에 모두 참가했다.

그런 네덜란드가 이번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유엔 내에서 G20과의 협력을 담당하는 28개국 모임인 3G(Global Governance Group)의 의장국 싱가포르에 자리를 내주게 된 것.

싱가포르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G20 정상회의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서울 회의가 처음이다.

네덜란드가 빠지고 싱가포르가 들어가게 된 배경에는 ‘지역적 배분’에 대한 고려와 함께 아시아 국가가 의장국을 맡아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G20 정상회의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G20에 이미 다수 유럽국가와 유럽연합(EU)이 포진해있는데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스페인도 비록 비회원국이지만 G20 논의과정에서 견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까지 참여하면 ‘G20에 유럽 나라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싱가포르가 초청명단에 포함된 것은 도시국가이긴 하지만 3G 의장국인데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G20 준비위원회가 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역적 배분’을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사실 G20 정상회의에 초청받느냐, 초청받지 못하느냐의 문제는 G20 비회원국 당사자들에게는 외교적으로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일이다.

금융위기 이후 ‘프리미어 포럼’(Premier forum)으로서 최고의 국제경제 협의체로 부상한 G20에서 회원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주요 의제 논의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이 보장돼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실제로 많은 개도국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초청 리스트에 포함되려고 우리 정부와 G20 회원국들 상대로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서운함에 대해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G20 교섭대표인 셰르파 회의를 통해 전체 G20 차원에서 초청국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G20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네덜란드에는 곤혹스러운 일일 수도 있고 의장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셰르파 회의를 통해 지역적 배분 등을 고려해 비회원국 초청에 대한 원칙을 정했고 이런 원칙에 따라 결정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