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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안철수 바이러스’ 퍼질까

포스코에 ‘안철수 바이러스’ 퍼질까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2.26 16:44

 

포스코 신임 이사회 의장에 안철수 사외이사가 선임돼 포스코 및 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스스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안철수 사외이사가 공기업적 성향이 강한 포스코에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 포스코에 어떤 바이러스를 퍼뜨릴지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26일 포스코 사외이사 의장에 안철수 사외이사가 임명된 배경은 단순하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손욱 농심 회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 사외이사 중 연차가 높은 안철수 이사가 의장직을 맡게 된 것. 이사회 멤버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그간 경영능력이 충분히 검증된데다 이사회 의장 선출 기준이 이사회 참여 연차순으로 엄격해 반론의 여지 없이 의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이에 재계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기업가정신,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안 의장의 바이러스가 포스코에 퍼질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직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회사의 중대한 의사결정시 이사회를 통해 방향을 결정짓고 최고경영자와 꾸준한 교감, 의사교환을 통해 기업을 이끌어나가는데 막중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기업 성향이 강했던 포스코에서는 안철수 신임 의장이 역할이 더 부각될 수 있어 보인다.

안 의장은 또 기업 경영에 있어 공익적 가치와 윤리를 중시하고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이 부분에서 포스코가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안 의장은 과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공정 거래 관행을 지적하며 "빌 게이츠도 한국에선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었다.

또 그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몇년 전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가 정신의 '기'자를 '바랄 기(企)'자로 쓸 경우 현상 유지와 기득권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서 '정신'이라는 말과 매치가 안 되고 '일으킬 기(起)'자를 쓰는 경우는 기존에 없던 직업을 만든다는 의미"라며 "기업가 정신의 본래 의미는 현상 유지에 만족하지 않고 기득권에 도전해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 "이것은 도전과 혁신의 정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한편 안 의장은 1962년 부산 출생으로 '컴퓨터 고치는 의사'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으며, '브레인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1988년 백신 프로그램 'V3'를 개발했고 20대에 단국대 의대 전임강사 및 의예과 학과장까지 지낸 뒤 컴퓨터로 진로를 틀어 주식회사 안철수연구소를 세웠다.

이후에는 회사가 일정 궤도에 오르자 경영학 공부를 하겠다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로 돌연 떠나 기술경영학 석사를 취득, 현재 카이스트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서은정 기자 (thankyo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