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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코리아/문화콘텐츠와 석학

디지털 융합 시대의 콘텐츠 수급과 생산 방식

본 칼럼은 2008년 8월 KBI 뉴미디어가이드 지식포럼에 올린 내용입니다.

디지털 융합 시대의 콘텐츠 수급과 생산 방식

● 전충헌 / 코리아디지털콘텐츠연합 회장

디지털 융합은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다채널, 이에 기반 한 새로운 뉴미디어 산업 모델의 창출 등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진화 발전을 촉진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 케이블TV PP 콘텐츠의 확보가 디지털 방송 전환과제에서 콘텐츠 수급 이슈로 대두되고 있고 특히 IPTV 본격 서비스 개막을 앞두고 뉴미디어 서비스 환경에 부합하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과 확보, 생산 방식과 시스템이 보다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다 차별화되고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을 위한 콘텐츠 생산 방식은 기존 지상파TV, 나아가 케이블, 위성방송, DMB, IPTV 등 유료방송 시장의 활성화와 뉴미디어 산업의 연착륙, 콘텐츠 생태계의 선순환 발전이라는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 정책의 핵심과제로 이어지고 있는 국면이다. 방송통신 융합 산업의 가치사슬 생태계로서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 디바이스의 영역이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통합이 대세를 이루어 가고 있고, 미디어 서비스 기반에서도 네트워크, 플랫폼, 솔루션 기반이 서비스 최적화와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전략적 대안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는 결국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지속 가능한 창출 기반 조성이 중요하며 결국 킬러콘텐츠의 생산 방식이 가능한 지혜로운 콘텐츠 산업 구조로의 재편이 전체 방송통신 뉴미디어 산업과 시장을 키워내는 핵심 기반이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와 제작 방식의 진화가 뉴미디어 환경에 부합되게 재창조되어야 하고 전체 콘텐츠 미디어 산업 구조의 변화와 트렌드를 통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콘텐츠 비즈니스 포맷 전략 환경과 비전을 고려할 때도 역시 중요한 원칙이 되고 있다.

전체 뉴미디어 산업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이제는 콘텐츠 창조와 생산을 위한 환경의 획기적 개선과 이를 통한 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여건 조성과 투자 활성화가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야말로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제작 주체의 창의적인 생산 활동이 다각적으로 존중되고, 풍부한 창작 기반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및 정책 지원을 통해 전체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콘텐츠 중심 정책 추진 체계의 제반 제도와 정책 혁신이 실천되어야 한다. 나아가 킬러콘텐츠의 지속적인 생산기반과 전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 발전의 연관성이 매우 크다는 데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확대되어야 하고 개별 사업자 단위의 지원 체계와 함께, 프로젝트 중심의 협업 시스템에 대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체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젝트 중심의 협업 시스템의 도입의 중요한 명분과 가치는 글로벌 한류의 확대, 국제 공동 제작 환경, 지역 경제 발전과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의 명확한 비전을 문화공동체 전체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로서 킬러 콘텐츠의 지속 창출, 글로벌 문화콘텐츠, 미디어 기업의 창조, 세계 수준의 문화 상품의 전국 지역별 개발 등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환경의 자금 파이프라인의 획기적 개선과 투자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투자환경에 대한 전략적 이해와 믿음을 실증해 해야 할 때이다.

물론 디지털융합 시대가 몰고 온 뉴미디어 산업 환경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고 있으며 또한 구조적 모순과 악순환 구조에 처한 현재의 상황을 함께 돌파해 내야 한다는 보다 절실한 과제에 놓여 있다는 현실 인식에도 기반 하여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건대, 이러한 구조적 모순에 처하게 된 요인으로는 디지털융합 환경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인식의 부재, 혼돈과 이에 따른 뉴미디어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한 지혜로운 대응 전략과 정책 비전의 확립의 미흡에 적지 않은 원인이 있었다.

디지털 융합은 뉴미디어 산업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최근 2,3년 사이 보다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이슈이나, 산업 현장에서는 그 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특히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10년 이상 진행된 전 세계 뉴미디어 산업의 변화와 디지털 경제의 글로벌 메가트랜드를 사실상 추동 해 온 성장 동력의 핵심 개념이다. 이러한 인터넷 기반의 성장과 더불어 디지털융합은 방송통신의 융합, 지식과 정보, 문화의 융합, 콘텐츠 융합, 비즈니스 방식의 융합으로 빠르게 진화, 확산되어 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디지털 융합이 이끌어 온 뉴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글로벌 환경에서 보다 종합적이고도 총체적인 인식과 문제 해결을 위한 안목과 통찰을 요구하고 있다. 즉, 이러한 산업구조의 변화 요인으로 인하여 기존의 정책과 제도, 사업 환경의 변화를 초래해 왔으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로서 디지털 융합 시대의 환경에 부합하는 콘텐츠 수급과 생산방식의 혁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콘텐츠 중심 정책 추진체계로의 전환이 보다 절실하고도 시급히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뉴미디어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지상파, 케이블 등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외주제작사, 독립제작사,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관계는 이러한 새로운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면서 콘텐츠 생산 방식과 협업, 협력의 방식, 경쟁의 원칙 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이제야 말로 전체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함께 창출하고 공동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경쟁의 원칙을 확립하고, 고객과 소비자의 편익을 고려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장기반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협업 기반의 뉴미디어와 콘텐츠 산업 구조의 재창조"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콘텐츠의 유통 및 배급 채널의 확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보다 다양한 서비스 전략, 지적재산권 관리 및 수익 모델의 다각화, 안정적 투자 네트워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정책 지원 방식 역시 혁신해야 한다.

지난 2000년대를 전후로 촉발되고 전개되어 온 한류의 확산과 글로벌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가 디지털 융합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촉진되어 왔음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환경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향후 비전과 기회의 가능성이 보다 실질적인 국가 정책의 비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새로운 뉴 미디어 산업 환경에 부합하는 콘텐츠의 수급과 제작 방식을 고려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는 글로벌 한류의 재 확산이라는 긍정적 변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측면 외에도 국가 경제 활성화, 산업 선진화, 지역 경제 발전, 중소기업 성장, 지역마다의 콘텐츠 기업 창조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의 연관 구조를 통찰하여 이를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콘텐츠의 창조와 기획, 제작 환경에서의  "콘텐츠 창조위원회" 라고 하는 콘텐츠 수급 및 생산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실험하고 실천하면서 그 시행착오와 다양한 케이스를 성공사례와 함께 연구 분석 해 나간다면 우리의 콘텐츠 미디어 산업 환경에 부합하는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 제작 방식이 창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콘텐츠 창조위원회 제작 방식의 도입 과정에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디테일 프로세스에서 전문 역량과 지식 역량, 콘텐츠 창조 역량, 리더십 등이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하게 실험하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미디어 시장 전략의 체계와 지식과 경험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실행해 나가면서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나가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가치사슬 선순환 체계와 크리에이티브 기획 역량 관리, 지재권 관리, 리스크 관리,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 관리, SPC 관리, 중앙정부 및 산하 지원기관, 지자체의 지원 체제, 투자 관리 등의 디테일 프로세스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콘텐츠 창조위원회 방식의 도입은 현재의 미디어 산업의 개별 주체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도 그 기대효과와 유효성이 적지 않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광고 수입 등 적자 구조에 직면하고 있는 방송 영상 콘텐츠, 드라마 제작 등 자금 관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보다 유연한 투자 관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핵심 역량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과 파이를 키워 나갈 수 있다. 케이블TV의 입장에서도 기존의 유료방송 서비스에 대한 경험에 더해 양질의 콘텐츠의 수급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 방송에 대한 시청자 복지와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할 수 있어 유료방송 시장의 전체 시장과 파이를 확대해 나 갈 수 있다. IPTV 등 뉴미디어 산업 환경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 전략을 펼쳐 나가면서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 디바이스 등 가치사슬이 통합되어 동반 성장의 구도를 창출할 수 있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투자해온 콘텐츠 지원 기반, 방송 영상 산업 지원 기반의 혁신과 선진화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 관광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등의 창조적인 정책성과를 보다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도 뉴미디어 산업 환경의 성장과 더불어 광고 시장의 성장, 진화, 발전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방송영상 콘텐츠 미디어 산업 전체의 입장에서도 콘텐츠 미디어 전략, 콘텐츠 상품화 전략, 콘텐츠 포맷 비즈니스 전략, 콘텐츠 국제 제작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감으로서 현재의 산업 구조의 문제점과 모순을 창조적으로 해소해 나가고 부가가치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콘텐츠 창조위원회 방식이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로는 디지털 융합 시대 콘텐츠의 수급 생산 방식으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사들의 콘텐츠 창조환경과 각 분야의 전문 역량이 창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보다 충분히 조성해 주어야 한다. 나아가 창조적 상상력과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 디지털콘텐츠 전반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한 콘텐츠 크리에이터, 코디네이터, 프로듀서, 융합 창조형 인재들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에게 이러한 콘텐츠창조위원회 형태의 콘텐츠 수급과 생산방식을 통한 킬러 콘텐츠 창출과 마케팅, 글로벌 유통, 배급에 걸친, 프로젝트의 주도적 수행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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