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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CEO] "내달 '시리우스 알파' 출시해 아이폰4와 한판 대결 벌일 것"

[굿모닝 CEO] "내달 '시리우스 알파' 출시해 아이폰4와 한판 대결 벌일 것" 
최종 편집시간 : 2010/06/24 03:10 chosun_eco

 

백강녕 기자 | 2010/06/24 03:08:47

    팬택 박병엽 부회장… 5월 판매 '시리우스' 10만대 팔리며 인기

▲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차기 스마트폰인 ‘시리우스 알파’를 아이폰4가 국내 상륙하는 7월 중순 발표해 애플과 한판 대결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팬택 제공
"아이폰4의 한국 출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은 날 팬택 차세대 스마트폰인 '시리우스 알파'를 내놓을 생각입니다. 한국 업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죠."

팬택 박병엽 부회장이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7월 중순 애플이 계획대로 한국에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면 같은 날 팬택도 신형 스마트폰(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첨단 휴대전화)을 출시하는 등 사운을 건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것. 무모해 보이지만 박 부회장은 "자신이 있다"고 했다.
"5월 판매하기 시작한 팬택의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가 10만대 팔렸습니다. 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시리우스는 현재까지 나온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빠른 1GHz 연산처리장치(CPU)를 넣은 제품.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2.1.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2.1 이상의 최신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품을 만드는 업체는 삼성전자대만 HTC 모토로라 그리고 팬택뿐이다.

"처음 시리우스를 들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정말 팬택이 만든 것인가'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서글프기도 했지만, 거꾸로 그만큼 품질이 좋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였죠."

박 부회장은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을 세계적 경쟁업체보다 먼저 만들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독하게 일했다"고 대답했다.

"스마트폰 연구원들 가운데 개발 기간에 집에서 편하게 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거의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했습니다."

시리우스 출시 전까지 팬택 직원들은 초긴장 상태였다. "1분기엔 적자를 걱정했습니다. 결산을 해보니 매출은 3400억원인데 영업이익이 14억원이더군요. 아이폰이 고가 휴대폰 시장을 휩쓸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숨이 막힐 것 같았습니다."

박 부회장은 "작년 연말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왔을 땐 2007년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시기와 맞먹는 정신적인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때 계산해보니 제가 보증을 선 회사 부채가 8000억원이었습니다. 나중에 세보니 그 무렵 6번이나 자살을 생각했었습니다. 이후 회사가 11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문제가 풀렸는데, 지난 분기에 다시 적자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요즘 팬택엔 활기가 넘친다. "2분기 들어 지금까지 영업이익률이 6.7%입니다. 한달 영업이익이 170억원에 달합니다." 휴대전화 업계의 전통의 강자 모토로라·소니에릭슨이 스마트폰 열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영업손실을 내는 상황에서도 쏠쏠한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미국과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사에 10여종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팬택은 스마트폰 개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휴대전화 전문업체에서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우리도 애플 아이패드, 삼성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명 'P패드'입니다. 인터넷 기능이 있는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도 만들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합니다." 애플과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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