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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에게는 ‘융합형 교육’이 필요하다 2010 융합·통합형 영재교육 교원 전문성 연수

과학영재에게는 ‘융합형 교육’이 필요하다 2010 융합·통합형 영재교육 교원 전문성 연수 2010년 06월 07일(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21세기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예술·인문사회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수학·통합과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첫 번째 ‘창의연수’가 4일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사랑방에서 진행됐다.

영재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의 교수, 강사 및 교육청 영재학급 교사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융합형 영재교육프로그램 활용법, 수학·통합과학 공통교재 활용법에 대한 연수와 함께 창의인성을 갖춘 미래인재, 창의리소스 활용법 등에 대한 특강도 함께 실시됐다.

교육기관, 학교에서 창의인성 개념 공유해야

먼저 경원대학교 박경빈 교수가 ‘창의인성을 갖춘 미래인재’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 '2010 융합·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 보급 및 영재교원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가 4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됐다. 
박 교수는 “영재들이 아무리 뛰어난 잠재력, 정서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타고 났다 하더라도, 잠재력은 저절로 발달되지 않는다”며 “바로 이 점에서, 부모, 학교와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는 긍정적인 인간 관심사를 증진하는 여러 다양한 경험에 참여할 기회, 자원 및 지지를 제공하게 되므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 계발에 이와 같은 점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한 “미래사회 영재를 위한 창의인성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영재교육기관은 물론 일선학교에서 창의인성에 대한 개념을 규정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재교육기관은 물론 일선 학교에서 창의인성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창의성 교육과 인성교육을 반성해 보고, 현재의 교육 방안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각 체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의리소스 활용한 STC-K, STC/MS-K

이어 서울고등학교 이진승 교사가 STC-K, STC/MS-K(가칭)의 소개 및 현장 적용에 대해 발효했다. STC(Science and Technology for Children)와 STC/MC(Science and Technology Concept for Middle School)는 미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교육과정이다. 총 32개 주제로 실질적 탐구를 수행하면서 과학적 개념과 탐구 기능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과학적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수업 모형은 전 과정을 브레인스토밍, 토론, 발표, 기록, 협동의 방법을 통해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 STC와 STC/MC를 한국의 실정에 맞춰 개발하고 있는 것이 STC-K, STC/MS-K로 이 교사에 따르면 현장 검증에서 학생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교사는 이어 “STC-K, STC/MS-K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과학적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TC-K, STC/MS-K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이 교사에 따르면 개발될 STC-K, STC/MS-K 프로그램은 △향후 교육개발과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료 △방과 후 활동 및 심화학습 자료 △과학반 활동 및 과학영재수업자료 △과학 캠프, 생활과학교실 등의 수업자료 △ 교사연수자료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인문학, 예술이 공학도에게 인간정신 일깨워 줘

▲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개념틀 

이어 호서대학교 성은현 교수가 ‘융합형 영재교육프로그램의 활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성 교수는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과학 영재에게 과학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학영재라 해서 과학만 가르쳐야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인문학이 없다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인문학과 예술은 공학도에게 끊임없는 상상력을 제공하고 그들의 업적이 인류에 기여하도록 인간정신을 일깨워 주었다“고 말했다.

성 교수가 밝힌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한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영재에게도 인간의 본질과 사회, 예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과학 영재가 깊은 사고를 하고 영재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문적인 사고와 예술적인 사고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둘째, 과학, 인문사회와 예술은 서로 공통으로 관심을 보이는 주제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인문학과 예술 그리고 과학은 공통적인 대상을 다룬다.

셋째, 여러 학문의 생각과 방법론을 경험하는 것이 연구 수준을 한층 승화시킨다. 뉴욕 빙햄튼 대학 데이비드 슬론 윌슨(생물학) 교수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간에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면서 “내 전공인 진화 생물학만 해도 양쪽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도 자연사를 근거로 수립되었고 양적 분석이 아닌 질적 분석에 더 많이 의존했다고 한다.

넷째, 과학영재에게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 비판적 사고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과학영재들에게 인문사회적 측면의 교육이라 할 수 있는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융합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그동안 많은 과학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나 학생의 내적 흥미를 유발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성공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영재들의 심리적 특성과 학습양식을 분석하고 내적 흥미를 유발하는 학생주도적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과학적 창의성을 통합하기 위한 4단계

마지막으로 전남대 박종원 교수가 수학․통합과학공통교재의 활용을 설명하며 과학적 창의성 활동의 지도를 위해 3단계 수업모형(AGA2: Activity-Guides-Activity Again)을 제안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수업효과를 보았다”며 박 교수가 제시한 3단계 수업모형은 다음과 같다.

1단계(A: Activity)에서는 창의적 과제가 주어지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2단계(G: Guides)에서는 1단계 과제를 모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잘 수행한다고 할 수 없으므로,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구체적인 안내들이 제시된다. 학생들은 제시된 안내에 따라 관련 활동을 연습하는 것이다.

3단계(A2: Activity Again)에서는 2단계에서 연습한 창의적 사고 안내를 활용해 새로운 상황에서 창의적 과제를 다시 수행하도록 한다.

박 교수는 이에 덧붙여 과학적 창의성을 통합하는 활동자료의 개발을 위해 기존의 AGA2 모델을 수정해 4단계 모형으로 구성했다.


1단계는 창의성 활동을 하는데 기본이 되는 탐구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과학개념을 확인하거나 이해하고 기본적인 탐구기능을 습득한다. 가능하면 간단한 과학개념과 탐구기능이 포함되도록 해 흥미와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2-1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창의성 활동을 하도록 과제가 주어진다. 2-2단계에는 ‘안내된 창의성 활동’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고하는 것이 창의적인 산출물을 내는데 유용한지 구체적인 안내를 하는 단계이다.

3단계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서로 모으고 비교하고 합치면서 점차로 초기 아이디어를 정교화시키고 세련화시키는 단계이다.

4단계는 가능하면 학생들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게 하기 위한 단계이다.

박 교수는 실제 초등과학과 중등과학 과정에서 위의 4단계로 개발한 자료를 제시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6.0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