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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내걸린 `해군 도시' 진해..깊은 슬픔 속에

조기 내걸린 `해군 도시' 진해..깊은 슬픔 속에

연합뉴스 | 입력 2010.04.27 18:22 | 수정 2010.04.27 18:57

(진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천안함 '46용사(勇士)' 장례 사흘째인 27일 해군의 요람인 경남 진해 시가지 곳곳에는 조기가 내걸리고 희생 장병의 넋을 기리는 추모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군함 입출항시 해군들이 가장 많이 들락거리는 해군기지사령부 인근 진해 북원로터리 부근에는 지역 주민들이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며 내건 조기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로터리 인근 충무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무화(72)씨는 "천안함 희생자 소식을 듣고 난 뒤 부터 조기를 내걸었다"며 "모두 자식같고 손자같아 계속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로터리 중앙에는 우리나라 최초인 1952년 4월28일 건립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거북선과 함께 묵묵히 남해를 굽어보고 있었다.

부대 입구에는 `천안함 영웅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진정한 영웅입니다'라고 적힌 추모 현수막을 비롯해 해군사관학교 입구에는 진해시민을 위한 모임회원 일동이 내 건 `천안함 순직 영혼들이여 편안히 잠드소서'라는 검은색 추모 현수막 등이 곳곳에 내걸렸다.

진해시와 진해해군기지사령부 합동으로 종합사회복지관 체육관에 설치한 합동분향소에는 천안함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현재까지 3천여명이 다녀갔다.

퇴역 군함이 전시돼 있는 시내 명동의 음지도해양공원에 설치한 `추모의 벽'에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글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시내 중앙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49)씨는 "거의 한달 가량 군인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다시피 했지만 함께 애도하는 마음으로 견뎌내고 있다"며 "희생자들이 하늘나라에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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