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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올해 500만, 모바일 결제시장 급성장

 

머니투데이 | 송정훈 오수현 기자 | 입력 2010.04.22 08:04 | 수정 2010.04.22 11:57

[머니투데이 송정훈 오수현기자][[모바일 뱅킹을 잡아라] < 3-1 > 왜 모바일 뱅킹인가]

은행과 신용카드회사들이 앞 다퉈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기반의 3세대(3G) 휴대폰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스마트폰 뱅킹은 물론 카드사의 모바일 신용카드, 전자상거래 결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뱅킹이 금융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 모바일 기기 '인기몰이

= IT(정보기술) 혁명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 조사기관이나 전문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급성장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시장전문 조사업체인 로아(ROA)는 지난 1월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올해 18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총 4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최근에는 시장 규모가 500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총 130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망은 50만대 수준. 이미 전망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는 눈부시다. 지난 2월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4858만명. 따라서 전체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당초 2%에서 10% 수준에서 가까이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기반의 3세대(3G) 휴대폰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2월 현재 가입자 수가 2560만명으로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세대 휴대폰은 은행의 VM(머츄얼머신)뱅킹은 물론 카드사의 모바일 신용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은 RF(무선주파수) 기능이 없어 모바일 신용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대형 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대부분의 은행들은 스마트폰이 올해 20~30만 대가 팔릴 것이라고 전망한 곳도 있었다"며 "3G 휴대폰 시장 규모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전자금융의 핵심 채널"이라고 말했다.

◇모바일뱅킹 시장도 들썩

=스마트폰과 3G 휴대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모바일뱅킹이나 마그네틱 신용카드, 전자상거래 소액결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향후 3~5년 안에 인터넷 접속 비중이 스마트폰이 PC를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현재 하나, 신한, 기업 등 3개 은행의 스마트폰뱅킹 가입자 수는 9만8000여명 수준. 지난해 12월 첫 서비스 출시 4개월 동안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나은행에 이어 올 1월 기업은행, 3월 신한은행이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3G 휴대폰은 2007년 출시 첫 해 등록 고객수가 60만명 수준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달 29일부터 16개 은행이 단계적으로 공동 서비스에 착수하면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G 휴대폰은 지난해 말 현재 등록 고객 수는 652만80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2.5% 늘었다. 2008년 말에는 378만4000명으로 무려 533.8%나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인터넷뱅킹 고객수는 5921만명으로 전년 말보다 12.6% 늘었다. 지난 2005년 이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인터넷뱅킹 가입자 수가 스마트폰은 물론 3G 휴대폰의 고객수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 김태진 소장은 "앞으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서비스 즉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개발할 지가 시장 확대의 관건"이라며 "앞으로 3~5년 정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 작업을 거친 뒤 이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적 금융 기능 제공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뱅킹은 물론 모바일 카드, 전자산거래 지급결제 분야에서 혁신적인 부가 서비스가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 카드사들이 모바일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드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3G(3세대) 유심칩 기반의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무선인터넷과 GPS(위치항법장치), 카메라 등을 이용해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할 수 있다. 증강현실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증강현실은 사물을 카메라로 비추면 해당 정보를 실사에 투영해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가까운 지점이나 자동화기기 검색, 대출 금리를 비교 등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3G 휴대폰도 현재 통신과 금융기능의 듀얼 USIM 메모리 용량을 대폭 늘리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인터넷 뱅킹은 물론 모바일 카드, 전자상거래 결제도 가능하다.

하지만 단기적인 장밋빛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은행이 과거에 한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대형은행들은 2000년 SK텔레콤의 엔탑(n.Top)를 시작으로, 2003년 LG텔레콤의 뱅크 온(Bank-On), 2004년 KTF의 K-뱅크 등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하지만 초기 은행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지만 이후 시장이 정체 현상을 보였다.

사업 주도권을 쥐고 있던 이통사와의 서비스 주도권 다툼에 서비스 역시 조회나 이체 수준에 그쳐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이다.

이명식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은행의 초기 모바일 뱅킹 서비스나 카드사들의 모바일 카드의 경우 인터넷에 비해 속도나 편의성이 떨어졌다"며 "금융회사나 이통사간 서비스 주도권 다툼, 수수료 문제 등의 이해관계로 생각보다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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