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미나/

"아이폰은 하룻밤에 이뤄진 게 아닙니다"

연합뉴스 | 입력 2010.04.21 14:02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이 스마트폰 사업의 숙적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미래 비즈니스에 있어 콘텐츠와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한 수' 지도받았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의 CEO들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원광연 교수로부터 '10년 후'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이날 강의의 요지는 지금까지의 변화가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이었다면 미래는 과학기술과 문화, 산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황이 되리라는 것.

콘텐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이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므로 기업들은 이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원 교수는 강의과정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보여주며 스티브 잡스나 애플 역시 초기에 여러 실패를 겪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아이폰은 하룻밤에 이뤄진 성공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애플의 아이폰은 현재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가장 버거운 경쟁자다.

아이폰은 단순히 기계를 파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파는 온라인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아이폰 마니아를 창출해 내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월 초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을 작심하고 잘하려고 한다"며 의욕을 보인 뒤, 삼성은 그간 독자 플랫폼 '바다'를 공개하고 하드웨어 성능을 높인 스마트폰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으나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삼성제품에 대해 "하드웨어는 괜찮지만 UI(사용자 환경)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지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날 강의내용은 삼성이 기술과 사업과 문화가 결합된 콘텐츠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혀질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강의였다"고 전했다.

jsking@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