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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희생승조원 46명 `눈물의 호명'>(종합)- 李대통령 39차 라디오연설 전문

 

< MB, 희생승조원 46명 `눈물의 호명'>(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04.19 09:34 | 수정 2010.04.19 11:01

 




특별 추모연설..李대통령, 승조원 호명 직접 제안
靑 "코플랜드 北담당관 방한, 천안함 사고와 무관"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MB) 대통령이 19일 천안함 침몰사고로 희생된 승조원 46명을 일일이 호명했다.

이날 오전 전국에 방송된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서다. 천안함 사태 이후 2번째인 이날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평소와 달리 KBS, MBC, SBS, YTN, MBN, KTV 등 주요 TV 방송사들도 생중계했다.

"지금 우리는 깊은 슬픔과 충격 속에 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시종 침통한 표정으로 희생 승조원에 대한 애도의 뜻을 거듭 표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면서 살아있을 때 불러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본다"며 이창기 원사를 시작으로 장철희 이병에 이르기까지 희생 승조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려 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것 같다"면서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은색 넥타이에 검은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승조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감정이 격한 듯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다가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명령한다"는 대목에서 결국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이 어제 연설 관련 회의에서 `장병들의 희생을 헛되이 해서는 결코 안된다. 이름을 한번 불러보고 싶다'고 직접 제안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승조원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한번 기리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명확한 침몰원인 규명과 단호한 대응'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정부가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사태'로 규정한 이번 사태의 원인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규명함과 동시에 이를 계기로 국가 안보태세를 재점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

특히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밝혀 군(軍)을 중심으로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특별연설은 천안함 사고의 원인 규명 및 대응을 놓고 일부 국론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가 최고지도자,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희생된 장병에 대한 추도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국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취지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오는 18일 여야 3당 대표와 오찬감담회를 갖는 데 이어 전직 대통령, 군 원로, 종교단체 지도자 등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천안함 사태와 관련, 국제사회와의 공조 방침하에 후속대응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실비아 코플랜드 북한 담당관이 최근 방한한 것으로 알려져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국 정보당국간 논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 고위관계자는 "코플랜드 담당관의 방한은 천안함 사고 이전인 연초에 예정됐던 것으로 연례 협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8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 "가상적인 얘기이지만 (천안함 침몰사고가)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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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39차 라디오연설 전문

연합뉴스 | 입력 2010.04.19 07:47 | 수정 2010.04.19 07:58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깊은 슬픔과 충격 속에 있습니다.

지난주, 침몰된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되고, 실종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이 태극기에 덮여 나오는 모습에 국민 모두가 울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당했는지, 가슴이 터지는 듯했습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면서, 살아있을 때 불러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봅니다.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남기훈 상사, 김태석 상사,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안경환 중사, 김종헌 중사, 최정환 중사, 민평기 중사, 정종율 중사, 박경수 중사, 강준 중사, 박석원 중사, 신선준 중사, 임재엽 하사, 손수민 하사,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방일민 하사, 조진영 하사, 차균석 하사, 박보람 하사, 문영욱 하사, 이상준 하사, 장진선 하사, 서승원 하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김동진 하사, 이상희 병장, 이용상 병장, 이재민 병장, 이상민 병장, 또 다른 이상민 병장, 강현구 병장 정범구 상병, 김선명 상병, 박정훈 상병, 안동엽 상병, 김선호 상병, 강태민 일병, 나현민 일병, 조지훈 일병, 정태준 이병, 장철희 이병.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까지 나라를 생각하고 가족을 걱정하며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서로 격려했을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우리 바다 넘보는 자 어느 누구도 부릅뜬 우리 눈을 죽일 수 없으리 우리는 자랑스러운 천안함 용사" 여러분이 모두 모여 함께 부르고 있을 `천안함가'가 귀에 쟁쟁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히 쉬기를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나는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습니다.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천안함 장병 여러분,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추모와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냅시다. 이것이 남아 있는 우리들이 장병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그 뜻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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