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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반격` 스마트폰 기선잡다

팬택의 반격` 스마트폰 기선잡다

프리미엄급 삼성ㆍLG 제치고 첫 출시… 시장 판도변화 주목

 
 
애플 아이폰이 IT업계의 화두가 된 가운데,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의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비 휴대폰 진영이었던 애플, 구글 등과 함께 림, HTC 등 신흥 후발 휴대폰업체들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기존 시장을 주도했던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고전적인 업계 순위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팬택이 고성능의 안드로이드폰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앞서 출시함으로써, 적어도 스마트폰 분야에서 만큼은 국내서도 업계 판도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팬택은 자사 첫 안드로이드폰인 `시리우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업계는 기업개선작업 상황에서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먼저 고사양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인 팬택에 대해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일단 시리우스는 고성능 프로세서와 다양한 부가기능을 탑재해 제품성능 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팬택은 올해 국내 시장에 모두 6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고 휴대폰 판매량 중 3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 버라이존과 AT&T, 일본 KDDI 등 해외 이동통신사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초 목표치였던 2011년 기업개선작업 졸업, 2012년 증시 재상장, 2013년 휴대전화 판매 2500만대 및 매출 5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시리우스는 1500명의 연구원들이 아이폰에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11개월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개발한 야심작"이라며 "시리우스를 필두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국내서도 휴대폰 업계의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휴대폰시장은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속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점에서, 한발 빠른 스마트폰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최근 팬택의 고성능 스마트폰 출시에 대해 시장에서는 `팬택의 반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500명의 연구인력이 500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삼성을 제친 셈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치원생이 대학원생을 꺾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세계 휴대폰 업계는 벌써부터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640만대를 판매해 3.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노키아(38.8%), 림(19.7%), 애플(14.4%), HTC(6.0%)에 이어 5위다. LG전자는 기타 부문으로 집계된 가운데 1%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단계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휴대폰 업계의 시장순위 질서가 이미 무너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자 세계 1위 업체 노키아는 1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위기 의식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대미문의 휴대폰 산업 위기 속에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 동참함으로써 한층 경쟁력이 탄탄해졌다"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나간다면 올해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