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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중국

한·중 문화, 이것이 China

한·중 문화, 이것이 China
1992년 한·중 수교 후 한국은 IT 강국으로, 아시아의 경제 강국으로, 그리고 한류의 문화 중심으로 당당하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다각적인 면에서 급속히 성장하면서 양국은 글로벌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국가 중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며 많이 찾는 국가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다. 이런 한·중 간 관계 속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인으로서 나는 적잖은 문화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한국의 대학문화 중 중국과 가장 다른 것이 있다면 바로 술문화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입학 후부터 신입생환영회, 동아리모임, MT, 체육대회 등 거의 모든 행사 후에 접하게 되는 것이 술이다. 술은 한국 대학생들에게 항상 가까이 있었으며, 모든 행사의 뒤풀이에는 술을 마시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었다. 반면, 중국의 대학가 주변은 한국의 대학가처럼 현란한 술집과 노래방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비록 중국에도 주점이라는 간판이 걸려는 있지만, 이것은 한국과는 다른 일반 음식점이다. 하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도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술자리에 많이 참가해 본 결과 생각보다 술을 통해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대학의 술문화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서로를 알기 위해, 혹은 친해지기 위해 너무 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중국 사람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한국의 술문화는 대학에서 시작되어 직장문화에까지 연장되고 있어 약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눈에 비친 한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멋쟁이였다. 그러나 이렇게 멋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힘든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겨울에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도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이외에도 매끼 김치를 먹는 것, 위조지폐가 없는 것, 자전거는 운동하는 데 쓰인다는 것, 지하철을 타고 다른 지방에도 갈 수 있다는 것, 은행에 방탄유리가 없을 수 있다는 것, 과일은 낱개로 판다는 것 등에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중국인들이 꼭 배웠으면 하는 문화가 있다면, 인사문화와 인터넷 문화다.

한국의 예절문화는 지나치게 형식적이지도 않으면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인사법과 사랑과 정을 넘어 존경의 의미가 전달되는 존댓말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은 IT 강국답게 인터넷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고, 불법 다운로드도 중국에 비해 규제가 심해 문화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어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마지막으로 내 눈에 비친 한국은 한마디로 ‘친절’이었다. 한국인들은 사람에 대한 정이 많고, 자신들의 마음속까지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어 하며, 또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열정이 많은 민족 같다. 이처럼 정이 넘치는 한국에서 훌륭한 교수님들과 한국 학생들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김선화 중부대 관광경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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