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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사용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SNS 스마트폰·SNS열풍의 원인과 양면성

사용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SNS 스마트폰·SNS열풍의 원인과 양면성 2010년 12월 27일(월)

사이언스타임즈는 2010년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올해 10대 이슈'를 선정해 게재한다. 그 마지막 순서로 2010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스마트폰·SNS에 대해 정리해본다. [편집자 註]

클릭! 10대 과학뉴스 2010년 최고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 머릿속엔 벌써 답이 떠오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과 SNS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은 손에 큼지막한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들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 스마트 폰이 출시되기 전에도 ‘휴대폰 없이는 한 시간도 살 수 없어’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곤 했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은 IT기기에의 의존성을 더욱 높여준 셈이다.

11월말 기준으로 사용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은 2010년의 가장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매김 했다. 이토록 스마트폰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큰 화면, 터치스크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한 몫 하지만 무엇보다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화된 기능 덕분일 것이다.

스마트폰과 SNS의 시너지 효과

▲ 페이스 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World Economic Forum
SNS는 웹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정보공유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등장초기와는 달리 이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알고 있으며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인 SNS인 ‘페이스북’을 대학생 시절에 개설해 억만장자가 된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SNS가 비단 최근에 와서야 등장한 것은 아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던 ‘싸이월드’도 SNS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자신의 개인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그를 방문하는 사람들과 인맥을 쌓으며 정보를 교류하는 방식으로 오래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웹을 열 수 있는 컴퓨터가 필요하며 콘텐츠가 많고 사용법이 다소 복잡해 꼼꼼하지 못하거나 바쁜 사람들의 경우는 쉽사리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SNS는 이런 단점들을 모두 해결했다. 휴대성이 용이해 실시간으로 여러 인맥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며 짧은 단문 메시지와 작은 사진 등으로 구성된 간단한 구성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일반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단순한 문자 메시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문자 메시지가 1:1로 주고받는 폐쇄적인 소통이라면 SNS는 나와 인관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며 반대로 관심 있는 사람에게 쉽게 접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개방적이고 폭넓은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기존 웹상의 SNS와는 달리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학생과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으며 유명연예인, 나이가 많은 기업 간부들이나 CEO, 정치인, 교수들도 이를 적극 활용한다.

SNS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SNS에 큰 호응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심리적인 측면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회성과 그로부터 얻고자 하는 명예욕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말할 수도 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했으며 그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일이나 사건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과 능력 등을 뽐내거나 알림으로써 자신을 타인에게 알리고 싶어 한다.

또한 인맥 네트워크라는 SNS의 특성 상 자신의 인맥이 얼마나 넓은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 또한 그와 비슷한 원리에서 나온다. 단적인 예로 자신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것에서도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SNS는 이와 같은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확실하게 충족시켜 주고 있다.

두 번째는 사회적 측면에서 좀 더 목적성을 띈 의도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학생이나 일반인들뿐만이 아닌 정치, 경제계 인사들이나 기업 간부 등도 SNS를 사용하기 시작한 현상은 소통이 중시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딱딱하고 어려웠던 수직계층간의 소통이 간편하고 신속한 시스템을 통해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빠른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사업이나 연구 등에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도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 사회적 논란 야기하기도

SNS는 이렇게 개인의 욕구충족부터 사회적 소통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기도 하지만 편리함과 빠른 정보공유라는 특성이 오히려 부정적인 현상을 야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웹상에선 모든 사람들이 말 그대로 거미줄(web)처럼 얽혀있는 형태로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넓게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새롭고 눈에 띄는 정보는 삽시간에 모든 사람에게 퍼져나간다. 문제는 그런 정보들 중 허위정보나 논란거리들도 많다는 것이다. 출처가 분명치 않지만 누구에게나 자극적인 정보들은 SNS를 타고 퍼져나가 어느 새 전 국민이 알게 되고 기정사실화 돼 버리기도 한다.

한 예로 지난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연평도 위성사진이라고 트위터에 떠돌던 사진은 바그다드의 위성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곧 국내의 몇몇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CNN뉴스에서도 이 사진을 내보내는 등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오류를 정정하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금세 허위사실로 드러나긴 했지만 그 잠깐 사이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한 것만으로도 그 효과가 대단함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유명 인사나 특정 인물들의 언사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최근 문제가 된 한 정치인의 연평도 사건에 대한 발언, 아내가 입학사정관이라 힘을 써주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한 기업인의 발언 등 이외에도 많은 방송인이나 정치인 등의 SNS를 통한 발언들은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간편한 만큼 신중함도 필요

▲ 스마트폰과 SNS의 결합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nxtiak
SNS의 특성 상 짧은 글로써 의사를 전달하게 되기 때문에 그 안에 숨겨진 모든 의도와 생각들을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글을 쓴 사람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다각도로 해석이 가능해지며 이로부터 여러 논란들이 발생한다.

이런 논란의 대상이 된 글의 경우는 끝없는 논쟁으로 이어지거나 돌연 삭제돼 버림으로써 오히려 궁금증과 논란을 증폭시키는 꼴을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이는 비단 유명인사들 얘기만은 아니다. 자신이 올린 글이 너무 쉽게 공개되고 퍼져나가다 보니 한순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자신의 이미지를 망쳐놓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러한 이미지 관리를 중요시해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설사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애써 유지해온 수많은 인맥들이 오히려 적이 돼 자신을 공격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가까운 인맥들에게만 알리려 했던 자신의 정보들이 모르는 사이에 여기저기 퍼져나가기도 하면서 사생활 침해의 문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SNS를 사용함에 있어서 언제나 신중함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손안에 수천 명의 인맥들이 들어있다. 몇 번의 손가락 조작만으로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도 퍼져나갈 수 있는 일이다. 짧은 메시지와 간편한 조작이라는 장점이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저작권자 2010.12.27 ⓒ ScienceTimes